3고 '복합위기'에 처한 韓 경제, 위기 극복 지혜 모색
'닥터 둠' 루비니 "하방 위험, 스스로 보호할 수밖에"
"위기 요인 많지만"…불안보다는 열망으로 헤쳐나가야
한덕수 "창의와 혁신을 일으켜야"…일자리 창출 강조
뉴시스 김형기 대표 "냉철한 현실 인식 필요성" 조언
이번 포럼은 새로운 국제 정세에 대한 대처방안을 모색하고 대한민국 청년들의 미래를 조망하는 자리로, 지난해에 이어 2회째 열리는 행사다. 올해는 '닥터 둠'으로 잘 알려진 경제 석학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기조연설을 맡아 세계 경제 위기 대처할 수 있는 지혜를 청중들과 나눴다.
뉴시스는 20일 오전 9시부터 4시간동안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창사 21주년을 기념해 제2회 '10년 후 한국' 포럼을 개최했다.
◆'고통의 시간' 서막…루비니 교수 "스스로 지켜야"
21일까지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 올해 행사는 '청년, 거인의 발걸음으로 세계를 딛다'라는 주제로 첫 날 포럼을 시작했다.
이날 본격적인 포럼을 여는 주제발표 '다시 10년 후 한국'의 연사로 염영남 뉴시스 편집국장이 나섰다. 염 국장은 "미래는 우리가 만들고 그려나가야 할 한편의 드라마와도 같다"면서 "지난 70여년 가난과 고속 성장을 경험하며 산업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다이내믹 코리아'가 이제는 세계 일류 국가로의 도약을 위한 기적의 스토리 제2부를 써내려가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행사 기조연설은 경기 전망의 대가 '닥터 둠' 루비니 교수가 맡았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미국 부동산시장의 몰락을 예측해 널리 알려진 인물이기도 하다.
'고통의 시간은 이미 시작됐다'라는 내용으로 강연에 나선 루비니 교수는 "올해 말까지 전 세계가 완전한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며 코로나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영향, 경제성장 둔화가 글로벌 경제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을 더 부추길 것이라고 예견했다.
루비니 교수는 경기 연착륙 가능성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경제지표와 금융지표 모두 세계경제의 강화보다는 약세를 시사한다"며 "한국은 안정적인 거시경제 환경과 잠재성장률을 높이는 구조적 정책 지속성을 이뤄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어려운 시대를 겪게 될 것이며 투자자, 소비자, 근로자, 정부는 이런 하방 위험으로부터 스스로를 더 적극 보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달러보다는 금, 주식보다는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같은 부동산 유동자산에 대한 투자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루비니 교수는 "부동산은 단기적으로 부동산 소유자들이 임대료를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주식보다 인플레이션 시대에 더 나은 헤지 방법"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과도하게 불안 말아야"…청년층, 자신 만의 생각 중요
이어 김성은 세종대 경제학과 부교수의 '한국 경제 위기론'을 주제로 특별강연이 진행됐다.
깁 교수는 고환율, 인플레이션에 따른 한국의 외환 위기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과도하게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의 이런 상황에서 무역수지가 계속해서 적자를 보이고 있는 것은 위험요소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현재 외환보유고가 우리가 가진 전부이고 더 쌓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 위기를 잘 헤쳐나가야 할 과제가 우리한테 주어졌다"고 조언했다.
또 김도훈 아르스프락시아 대표의 '빅데이터로 본 대한민국 행복 전망', 김창원 타파스미디어 대표의 '성공을 부르는 틈새전략', 강민경 피다뷰티 대표의 '피다뷰티, 중동 뷰티시장의 한류' 등의 강연이 이어졌다.
김도훈 대표는 위기에도 굴하지 않을 수 있도록 사회 전반의 분위기를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인들이 삶에 문제가 생겼을 때 이를 개인의 문제로 보고 버티려는 경향이 많다고 분석했다. 그는 "힘들 때 버티기만 하다보니 사회 전반적으로 불행하기 쉽다"면서 "사회문화적으로도 남의 눈치를 덜 보고 자기만의 행복을 찾을 수 있는 태도가 형성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강민경 대표도 생소한 중동 지역에서 창업을 시도하면서 겪은 우여곡절을 소개하며 "뷰티사업 대신 교육사업을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내년 초부터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 진출해 중동시장을 장악할 꿈을 꾸고 있다"는 포부를 밝혔다.
◆"청년에 투자하고, 좋은 일자리 마련해야" 한 목소리
이날 포럼은 뉴시스 홈페이지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했다.
현장에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동근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 총리는 "신산업으로 우리 경제의 체질을 전환하고 규제개혁으로 창의와 혁신을 일으켜야 한다"면서 "동시에 대한민국의 미래인 청년들에게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청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희망 있는 미래"라며 좋은 일자리 제공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10년 후 우리 사회가 겪을 위기 상황으로 녹색 전환, 디지털 전환, 고령화와 출산율 저하 등 3가지를 언급했다. 이어 "출산율 저하나 고령화로 인해 인력부족이 우려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인공지능의 발달로 인해 일자리가 줄어드는 문제도 생겨날 것"이라며 빠른 시대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김진표 국회의장도 영상 축사를 통해 "실패도 자산이라고 생각하는 창업가 정신과 이런 창업가 정신을 고양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업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1일 포럼 이어져…정세 변화에 미래 한국 새 지형도 그려야
한편 포럼 이틀차인 21일에는 '5.5.5를 위한 새로운 글로벌 스탠다드'를 주제로 다양한 강연이 진행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영상 축사를 시작으로 데이비드 강 서던캘리포니아대 교수가 '우크라이나 사태와 한반도 정세 진단'에 대해 화상 기조연설을 한다.
윌리엄 하이엄 넥스트빅싱 대표는 '미래학자가 본 넥스트 트렌드 고객 가족화 타겟팅 전략'을, 모건 하우절 컬래버래이티브 펀드 파트너는 '혼돈의 시대, 돈의 심리학'을 내용으로 특별강연에 나선다.
또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의 '딥 임팩트를 대비하는 딥 테크',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의 '리벨리온이 그리는 인공지능 반도체의 미래' 등 CEO 특별강연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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