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유병호에 "대통령실과 몇번 연락했나" "증언거부 위법" 맹공(종합)

기사등록 2022/10/11 18:28:51 최종수정 2022/10/11 18:30:50

민주, 유병호에 '대통령실과 연락' 거듭 질문

유병호, '연락횟수' 등 물음에 "답변 안 한다"

김남국 "대통령실과 연락기록 지운 것인가"

기동민 "떳떳하면 몇 번 통화했는지 말해야"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10.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재환 이지율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대통령실 관계자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아 논란이 불거진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을 향해 공세 수위를 끌어 올렸다. 대통령실과 몇 차례 연락을 했느냐는 질의에 유 사무총장이 답을 하지 않자, 민주당 의원들은 거듭 언성을 높였다.

유 사무총장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 국정감사에 출석해 "제 문자에 대해 논란거리를 제공해드려 송구스럽다. 그렇지만 그 소통은 정상적인 것이다"고 밝혔다.

이처럼 유 사무총장이 본격적인 감사에 앞서 고개를 숙였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문자 논란과 관련해 집중 공세를 취했다.

이탄희 민주당 의원은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에게 처음으로 보낸 문자인가"라고 유 사무총장에게 질의했다.

유 사무총장이 "이 사안에 관련해선 답변드리지 않겠다"고 답하자, 이 의원은 "보낸 적이 있는가. (답변을) 거부할 수 없다. 법적인 사유가 있어야 한다. (이전에도) 문자를 보낸 적이 있는가"라고 재차 물었다.

하지만 유 사무총장은 "따로 답변드리지 않겠다. 기억도 흐릿하다. 답변드릴 의무가 없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을 보면 자기가 형사소추될 경우에 한해서만 증언을 거부할 수 있다. 그런데 이 경우는 해당하지 않는 게 분명하다"며 김도읍 법사위원장에게 위원회 전체 의결로 유 사무총장을 고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후에도 민주당 의원들은 계속해서 유 사무총장에게 대통령실과 이전에 연락을 몇 차례 주고받았는지 따져 물었다.
              
권칠승 민주당 의원은 "(이 수석에게) 문자를 보낸 게 무슨 행위라고 생각하는가. 보고인가, 협조인가"라고 질의했다. 유 사무총장은 "신문에 보도가 난 것에 대한 사실확인 문의에 답한 것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답변했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도 "답변을 거부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주로 누구와 연락을 했는가"라고 질문했고, 유 사무총장은 "제가 언급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대답했다.

김 의원이 "문자를 지웠다고 하는데 대통령실과 연락을 주고받은 것도 다 지웠다는 것인가"라고 묻자, 유 사무총장은 "거기에 대해서는 말씀드리지 않겠다. 휴대전화를 매일 정리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1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감사원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석해 마스크를 만지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10.11. photo@newsis.com

기동민 민주당 의원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데 왜 답변을 거부하는가. 이 수석과 수시로 통화하는 사이인가. 기억을 더듬어 얘기하라. 개인적인 것을 물어보는 게 아니다"며 답변을 촉구했다.

유 사무총장은 "보도가 나왔을 때 공식적인 채널이 없지 않은가. 협의하는 채널이 없으니 물어보는 정도인데 그걸 갖고 제가 기억을 더듬어 말씀을 드리는 건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기 의원은 "인터뷰 내용까지 기억하는 분이 중요한 통화 내용을 기억 못 한다는 게 말이 되나. 증언을 거부하지 말라"며 "본인이 당당하고 국민들 앞에 떳떳하다면 몇 번이나 통화했는지 디지털포렌식을 의뢰할 수 있는 것이고 얘기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몰아세웠다.

그러나 유 사무총장은 "제가 기억하지도 않고 몇 번 되지도 않는다. 포렌식을 한다고 정확하게 나오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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