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1년 사망원인통계 결과'
'10대 사인'은 전체의 66.0%를 차지
지난해 암으로 인한 사망률 161.1명
폐암, 간암, 대장암, 위암, 췌장암 순
하루 36.6명 '극단 선택'…OECD 1위
코로나 사망 5030명, 전년보다 급증
[세종=뉴시스]옥성구 기자 = 우리나라 사람들이 사망하는 가장 큰 원인인 악성신생물(암)이 40년째 부동의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우리나라 사람들의 4명 중 1명은 암으로 목숨을 잃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1년 사망원인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상위 10대 사망 원인은 암(8만2688명), 심장 질환(3만1569명), 폐렴(2만2812명), 뇌혈관 질환(2만2607명), 고의적 자해(1만3352명), 당뇨병(8961명), 알츠하이머병(7993명), 간 질환(7129명), 패혈증(6429명), 고혈압성 질환(6223명) 순으로 집계됐다.
'10대 사인'은 전체 사망 원인의 66.0%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암과 심장 질환, 폐렴 등 '3대 사인'의 비중은 43.1%로 전년보다 1.7%포인트(p) 감소했다.
1위부터 8위까지의 순위는 2020년과 비교해 변동이 없으며, 고혈압성 질환(9위→10위)과 패혈증(10위→9위) 간 순위가 바뀌었다. 패혈증의 경우 2020년 처음으로 '10대 사인'에 포함된 후 순위가 상승했다.
2020년보다 사망률(인구 10만명당 사망자)이 증가한 원인은 호흡기 결핵(8.3%), 알츠하이머병(6.2%), 당뇨병(6.0%), 패혈증(5.7%) 등이다. 사망률이 감소한 원인은 운수사고(-8.2%), 만성 하기도 질환(-5.5%), 심장 질환(-2.4%) 등이다.
10년 전과 비교해 사망률 증가 원인은 패혈증(242.0%), 알츠하이머병(224.2%), 폐렴(158.8%) 등이다. 반면 운수사고(-44.0%), 호흡기 결핵(-40.4%), 만성 하기도 질환(-24.9%), 당뇨병(-18.8%), 고의적 자해(-18.1%) 등은 사망률 감소 원인이다.
특히 패혈증, 알츠하이머병, 폐렴의 사망률이 크게 증가한 이유로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면역력이 약한 고령층에서 많이 경험하는 질병으로 인구 고령화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의 10대 사인은 암(199.0명), 심장 질환(60.3명), 폐렴(49.1명), 뇌혈관 질환(43.4명), 고의적 자해(35.9명), 간 질환(20.7명), 당뇨병(18.3명), 만성 하기도 질환(14.1명), 운수사고(10.7명), 패혈증(10.7명)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10대 사인은 암(123.4명), 심장 질환(62.7명), 뇌혈관 질환(44.7명), 폐렴(39.8명), 알츠하이머병(21.7명), 당뇨병(16.6명), 고의적 자해(16.2명), 고혈압성 질환(15.9명), 패혈증(14.4명), 코로나19(9.2명) 순이다.
연령별로 볼 때 10~30대의 사인은 고의적 자해가 가장 많았다. 특히 20대의 경우 고의적 자해로 인한 사망이 전체의 56.8%로 절반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이상부터는 암이 사인 1위인 것으로 집계됐다.
암은 지난 1983년 통계 집계 이래 부동의 사망 원인 1위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161.1명으로 전년보다 1.0명(0.6%) 증가했다. 구성비로 보면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전체의 26.0%를 차지했다.
암 사망률은 폐암(36.8명), 간암(20.0명), 대장암(17.5명), 위암(14.1명), 췌장암(13.5명) 순이다. 30대는 위암과 유방암, 40~50대는 간암, 60대 이상부터는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가장 높았다. 남성의 암 사망률은 여성보다 1.6배 더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우리나라 사람 중에 하루 평균 36.6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조사됐다. 극단적 선택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지난해 1만3352명으로 1년 전보다 157명(1.2%) 늘었다.
자살률(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자 수)은 26.0명으로 전년보다 0.3명(1.2%) 증가했다. 자살률은 2011년 31.7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연령표준화 자살률(OECD 표준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자 수)은 지난해 23.6명으로 OECD 회원국 38개국 중 1위를 기록했다. OECD 회원국 자살률 평균 11.1명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특히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가 5030명으로 전체 사망 중에 1.6%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보다 429.5%(4080명) 급증한 수치다. 노 과장은 "코로나19가 사망자 수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 언급했다.
코로나19 사망률(인구 10만명당 코로나19 사망자 수)은 지난해 9.8명이다. 60세 이상에서 급증했고, 80세 이상에서 124.0명으로 가장 높았다. 전 연령층에서 남성의 코로나19 사망률이 여성보다 높았다.
술로 인한 사망자 수는 지난해 4928명이다. 하루 평균 13.5명이 술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 알코올 관련 사망률(인구 10만명당 알코올 사망자 수)은 9.6명으로 남성(16.5명)이 여성(2.7명)보다 높았고, 30대 이후 급증해 50~60대에 정점을 찍었다.
지난해 치매로 인한 사망자 수는 1만351명이다. 치매 사망률(인구 10만명당 치매 사망자 수)은 20.2명으로 여성(27.4명)이 남성(12.8명)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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