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백신·면역치료 부문 존 페레즈 수석 부사장
"이부실드, 예방용 이어 치료제로 승인…韓 도입 준비 중"
"미국, 2차 투약 적극 권고…韓 정부와도 논의 중"
"변이 계속…차세대 제품 개발 추진"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아스트라제네카(AZ)는 코로나19 백신과 항체복합제를 모두 개발한 유일한 제약회사입니다. 코로나19를 일반 감기처럼 치부하는 날이 올 때까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제품을 개발할 것입니다."
방한한 존 페레즈 아스트라제네카 수석 부사장은 6일 서울 삼성동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사옥에서 진행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원래 감염병 전문의인 그는 19년 간 백신과 면역치료 분야에서 종사한 전문가다. 지난 2월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본사 백신·면역치료 부문 수석부사장을 맡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주최한 '2022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 강연을 위해 방한했다.
페레즈 부사장은 "AZ은 전 세계 코로나19 대응의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코로나19 백신을 최초 개발한 데 이어 백신 접종에도 충분한 항체 반응을 보이지 않는 환자를 위한 장기지속형 항체복합제 '이부실드'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지난 달 국내에서도 투여가 시작된 이부실드(성분명 틱사게비맙·실가비맙)는 코로나19 예방용으로 승인된 유일한 항체치료제이자, 면역저하자를 위한 유일한 예방 옵션이다.
그는 "대다수는 백신 접종으로 면역반응이 유도되지만 면역저하자는 백신을 접종해도 항체가 바이러스로부터 신체를 보호할 수 있는 수준까지 생성되지 않거나 빠르게 소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부실드는 주사로 항체를 체내에 직접 주입해 충분한 항체를 형성할 수 있게 하고 그 항체가 충분한 기간 유지되도록 돕는다"며 "자체 면역반응을 보이지 않은 환자에서 코로나19 보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제품이다"고 말했다.
안전성도 검증됐다고 강조했다. 페레즈 부사장은 "이부실드 투약으로 얻을 수 있는 효익은 리스크를 상회한다고 평가할 정도로 안전성·내약성이 확인됐다"며 "임상 3상 중 일부 심혈관계 이벤트가 발생했지만 해당 임상은 모든 피험자가 당뇨, 고혈압 등 심혈관계 요인을 갖고 있었다. 이부실드와 심혈관계 이상반응 간의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이부실드가 투약되고 있는 여러 국가에서도 우려될 만한 안전성 보고는 없어 면역저하자들이 안심하고 사용해도 되는 옵션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 미국, 프랑스, 호주, 일본 등 많은 국가에서 승인돼 사용 중이다. 이부실드의 사용범위 또한 국내보다 넓다.
페레즈 부사장은 "전반적으로 이부실드 투여 범위가 한국의 허가 범위에 비해 넓은 편이다"며 "예컨대, 고형암 환자, 류머티즘 환자 등 다양한 면역저하자에 예방 목적으로 이부실드가 투여 중이다. 미국 CDC(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는 이부실드를 코로나19 예방 목적으로 더 적극 사용하라고 권장했다"고 말했다.
면역저하자의 코로나19 입원 및 사망에 따른 사회적 비용 증가를 막기 위한 조치다. 미국은 추가 구매 등을 통해 이부실드 170만 도즈를 구매해 무상 투여하고 있다.
최근 예방 목적뿐 아니라 코로나19 치료 목적으로도 일본에서 첫 승인받았다. 경증~중등도 환자의 중증·사망 위험을 50% 줄인 임상연구 결과에 따라서다.
그는 "이부실드는 효과가 장기적으로 유지되는 장기지속형 항체복합제라는 점이 기존 코로나19 치료제와 다르다"며 "기존 치료제는 치료 이후 보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지만, 이부실드는 치료 효과를 제공하면서 최대 6개월까지 다음 감염에 대한 예방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요 국가에 허가신청서 제출 후 적극적으로 논의 중이다. 한국 도입을 위해서도 준비 중이다"며 "머지않아 치료용 사용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 프랑스 등 일부 국가에선 예방 목적 이부실드의 2차 투여에 나섰다.
페레즈 부사장은 "선천적 면역 결핍이 있거나 장기적으로 면역이 저하된 환자는 주치의 판단에 따라 이부실드 추가 투여 논의가 필요하다"며 "2차 투약에 대한 연구는 진행 중이고 현재까지 예상치 못했던 결과나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선 2차 투약을 적극적으로 권고한다"며 "한국 정부와도 2차 투약 등 추가 협력에 대해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코로나19 대응에 필요한 차세대 제품 개발에 나섰다. 지난 5월 RQ바이오와 계약을 맺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표적하는 초기 단계 단일클론항체 개발 및 상업화 독점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1회 투여로 영아의 중증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를 예방할 수 있는 주사제(니르세비맙)도 개발한다.
페레즈 부사장은 "이부실드라는 훌륭한 약이 있어도 변이가 계속 발생하므로 다음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RQ바이오를 통해 차세대 제품 개발을 추진 중이다"고 설명했다.
한국 기업과 정부, 연구진과의 협업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굳은 의지로 백신·치료제 개발에 상당히 투자하고 있다"며 "이런 과정에서 한국 기업과 협업을 기대한다. 이번 방한도 향후 한국에서의 임상 연구 관련해 정부·연구진과 논의하고자 하는 희망을 갖고 왔다. 차세대 백신, 면역 치료제 개발에 한국 정부 및 연구진의 도움을 받고 싶고 이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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