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태풍까지"…침수차, 어떻게 대응할까

기사등록 2022/09/06 11:43:16 최종수정 2022/09/06 12:07:43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지난달 이례적인 폭우에 이어 초강력 태풍 힌남노까지 한반도를 덮치며 차량 침수가 잇따르고 있다. 차량 침수 정도와 대응법에 따라 향후 운행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침수로 인해 시동 꺼짐을 겪었다면 주행 중 큰 위험을 겪을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6일 케이카 등에 따르면 우선 정상 차량과 침수차를 구분하는 공통 기준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각 보험사별로 침수로 인해 전손 처리가 이뤄지는 기준도 다르다. 다만 자동차 휠 높이 이상으로 물에 잠겨 실내와 엔진룸 등으로 물이 들어왔다면 '침수차'로 규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차의 침수 여부를 직접 확인할 경우 전자제어장치(ECU), 바디제어모듈(BCM) 등 물로 세척하기 힘든 차량 하부의 주요 전장부품에 표기된 제조일과 차량 제조일을 대조해보고 주요 부품 오염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

부품의 경우 ▲퓨즈박스에 흙먼지가 쌓이거나 부식됐는지 여부 ▲안전벨트를 끝까지 당겼을 때 진흙 흔적, 물 때 및 부품 교환 여부 ▲창문을 아래로 내린 상태에서 유리 틈 사이를 조명장치로 살펴 내부 오염의 여부 ▲실내 매트를 걷어내 바닥재가 오염됐는지 여부 ▲습기로 인한 쿰쿰한 냄새가 나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면서 침수 여부를 집중 점검한다.

본인 차량이 침수됐다면 대처 방법도 철저해야 한다.  자동차 휠 높이 이하로 물에 잠겼을 경우 깨끗한 물로 차량을 세척하고 내·외부를 건조시켜야 한다.

반면에 휠 높이 이상 물에 잠겼을 경우 엔진으로 물이 유입돼 차량이 손상되는 일을 막도록 빨리 시동을 꺼야 한다. 감전사고를 막기 위해 배터리도 차단하는 게 좋다.

별도로 침수차를 규정하는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닌 만큼 본인의 대처에 따라 침수됐던 차량도 일단 기능적으로 운행이 가능할 수는 있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침수차라는 것은 보험 이력에 따른 표현이지 침수 정도에 따른 표현은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 물에 깊이 잠기지 않아 시동이 꺼지지 않은 경우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약 침수로 인해 시동이 꺼졌다고 해도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건조 등 후속 조치를 취했을 경우 운행이 가능할 수도 있다.

다만 한 번 침수됐던 차는 다시 시동이 걸린다고 해도 운행 도중 시동이 또 꺼지거나 주요 전원장치가 고장날 수 있는 만큼 운행해서는 안 된다는 게 전문가 조언이다. 또 향후 중고차 시장에서 차를 매입할 때는 이처럼 보험처리를 하지 않고 계속 운행을 지속한 차량이 향후 시장에 나올 가능성도 있는 만큼 이 같은 중고차 매입은 더 주의해야 한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침수의 정도는 여러가지로 나누지만 전손처리를 하느냐 안하느냐는 자동차 소유자가 보험사와 상의해 결정하는 것이 좋다"며 "침수 기준은 원래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 번 침수됐던 차가 설사 시동이 걸린다고 해도 운행 도중 시동이 꺼지거나 주요 전원장치가 나간다든지 직접적인 영향이 생길 수 있으므로 한 번 침수된 차는 적절한 수리를 하기 전까지는 운행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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