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환자 증가 속도 빨라져…전주 대비 2배↑
고령층이 80%인데 집중관리군 모니터링 폐지
먹는 치료제 처방 석달 간 9만6399명분 그쳐
"금기약물 없는 고위험군엔 무조건 처방해야"
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코로나19 신규 위중증 환자 수는 287명으로, 일주일 전인 지난달 25일 144명과 비교해 1.99배 늘었다.
최근 일주일 간 위중증 환자 수는 전주 대비 1.65~1.94배 증가했다. 확진자 증가세에서 중단된 '더블링'(전주 대비 2배 규모로 느는 것) 현상이 중증 환자 증가 추세에서 점차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위중증 환자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6월12일 이후 두 자릿수대로 떨어졌던 신규 중증자 수는 지난달 21일(107명) 40일 만에 세 자릿수대로 올라섰고, 8일 만인 같은 달 29일 다시 200명대(234명)로 늘어났다.
문제는 위중증 환자의 80% 이상이 고령층인데, 고위험군 보호 및 의료대응 방안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집중관리군에 대한 1일 1회 건강 모니터링 제도가 이달부터 폐지되면서 고령층이 적기에 신속하게 진료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동거가족이 없는 독거노인 등이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어 보인다.
당국은 7월까지 확진자 검사·진료·처방이 한 번에 가능한 '원스톱 진료기관' 1만개를 확보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 1일 0시 기준 원스톱 진료기관은 8816개에 그쳤다.
먹는 치료제 누적 사용량은 정부가 고위험군 패스트트랙을 강화키로 한 지난 4월15일 기준 21만7184명분이었고, 가장 최근 통계인 지난달 28일 기준 31만3583명분이었다. 석 달 반 동안 9만6399명분만 처방된 것이다.
정부는 종합병원의 먹는 치료제 원내 처방을 허용하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사후보고 절차를 간소화해 치료제 처방을 독려하고 있다. 치료제 공급 약국도 이번주까지 2000개로 늘릴 계획이다.
전문가는 정부가 더 적극적인 지침을 내놓아야 치료제 처방이 늘 수 있다고 제언했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는 "환자들이 치료제를 달라고 해도 의사들이 새로운 약이라 부작용을 우려해 처방을 꺼린다"며 "좀 더 적극적으로 처방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 고위험군이고 병용 금기약물이 없다면 무조건 처방하는 식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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