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는 19일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자 대비 61.9%의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날 찬반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4만6413명 가운데 3만9125명(투표율 84.3%)이 참여했다.
개표 결과 찬성 2만4225명(61.9%), 반대 1만4797명(37.8%), 무효 103표(0.3%)로 각각 집계됐다.
현대차 노사는 앞서 지난 12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열린 16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해 냈다.
지난 5월 10일 임금협상 상견례를 시작한 노사는 불과 2개월여만에 합의안을 마련했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4.3% 인상(9만8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수당 1만원 인상, 경영성과급 200%+400만원, 품질향상 격려금 150만원, 하반기 목표달성 격려금 100%, 주식 20주, 전통시장 상품권 25만원 지급 등이 담겼다.
또 노사는 미래차 산업변화 대응과 연계해 직군별 특성에 맞게 임금제도를 개선하고, 연구소 부문 우수인재 및 R&D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직군 임금체계 개선 방안을 내년 3월 말까지 마련키로 합의했다.
다만 퇴직금 정산구간 확대와 장기근속 예우규정 등은 추후 논의하기로 했고, 정년 연장과 해고자 복직 등은 사측이 수용하지 않았다.
이날 찬반투표가 가결되면서 현대차 노사는 지난 2019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기록했다.
4년 연속으로 파업 없이 단체교섭을 마무리한 건 현대차 노조가 설립된 1987년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노조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는 한일 무역분쟁과 코로나19 여파 등을 감안해 파업을 하지 않고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회사가 올해 임금 인상 수준을 예년에 비해 많이 제시한 점과 잠정합의에 앞서 국내 공장 건설과 신규 인력 채용 등에 공감대를 형성한 점도 조속한 타결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사는 오는 21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 짓는 조인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사가 함께 미래 비전을 공유함으로써 국내 공장이 미래차 산업의 선도기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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