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75%에서 2.25%로 0.5%포인트 인상했다. 한은이 빅스텝을 단행한 것은 1999년 기준금리가 도입된 이후 사상 처음이다. 기준금리를 세 차례 연속 올린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 만큼 국내 물가 흐름이 현재 전망하고 있는 경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즉, 향후 몇 달간 지금보다 높은 수준을 보인 후 점차 완만히 낮아지는 상황 하에서는 금리를 당분간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며 "다만 대내외 여건 변화로 인플레이션이 더 가속되거나, 이와 달리 경기 둔화 정도가 예상보다 커진다면 정책 대응의 시기와 폭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룰 두고 향후 빅스텝 가능성이 없어진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이번 간담회에서 이번달에 이어 다음달에도 빅스텝에 나서는 등 연속 빅스텝 관련해 어떤 발언이 나올지 주목해 왔다.
이와 관련 '빅스텝' 가능성이 없는 것이냐는 질문에 "빅스텝 가능성이 없다는 표현은 너무 강한 표현인 것 같다"며 "경제가 저희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0.25%포인트 인상으로 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인데, 인플레이션이 더 가속화하면 정책 스탠스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상승률이 6.5% 이상이냐, 7% 이상이냐로 빅스텝을 하겠다는 것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수 없다"며 "금통위원들이 외환시장 성장률 등 자료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한은의 추가 빅스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긴 하지만 현실화 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내다봤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물가가 한은에서 예상한 것보다 더 높아질 경우 추가 빅스텝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7월 0.5%포인트 인상은 물가와 임금 간의 상호작용 등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될 위험을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예외적인 사항"이라며 "최근 국제유가와 곡물가격 등이 반락한 가운데, 한은의 추가 빅스텝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 연준이 이번달 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경우 한미 기준금리는 역전되겠지만, 이 또한 용인할 수 있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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