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격자 "불 꺼졌단 얘기 들었는데 다시 검은 버섯구름 솟더니 불길"
[평택=뉴시스]변근아 기자 = 7일 오전 9시께 경기 평택시 청북읍 고렴리 1137 일대 물류창고 신축 공사장 화재 현장.
공장 관계자 1명이 외부인 출입을 통제 중인 이곳 건물에는 화재 원인조사 등을 위한 소방대원 인력이 현장을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전날 밤까지 계속된 화재로 하얗던 건물 외벽은 연기 등에 의해 모두 검게 그을려 있는 상태였다. 현재는 불이 완전히 꺼졌음에도 여전히 현장에서는 일부 매캐한 냄새가 나기도 했다.
인근 공장에서 근무하는 한 관계자는 전날 오전 불이 다시 확산했던 긴박했던 순간을 생생하게 떠올렸다.
그는 "어제 오전에 불이 꺼졌다는 얘기가 나오더니 갑자기 시커먼 검은 버섯구름이 솟아 오르기 시작하더라. 이후에 소방관들이 순직하는 사고가 났다는 소식을 듣고 그 때가 불이 다시 번진 상황인 것을 알게 됐다"면서 "지금 불이 꺼진 뒤 계속 작업 중이라는 데 사고가 나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텐데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앞서 소방당국은 지난 5일 오후 11시46분께 이 공장 화재 신고를 처음 접수하고 20여 분만에 대응 1단계를 발령, 진화작업에 나섰다.
이후 화재 발생 7시간여만인 7일 오전 6시32분께 큰 불길이 잡혀 같은 날 7시12분께 대응 1단계를 해제했다.
그러나 갑작스레 불이 다시 번지면서 오전 9시21분께 인접 소방서 5~6곳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이 과정에서 송탄소방서 119구조대 소속 소방관 5명이 연락 두절됐다. 소방당국은 대원수색팀(RIT)을 투입했다.
이후 연락이 끊긴 5명 중 2명은 자력으로 탈출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미처 건물을 빠져나오지 못한 소방관 3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순직한 소방대원들은 인명검색을 위해 현장에 투입됐다가 화재 지점을 발견하고 진압에 나섰으나 불길이 확산하면서 고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화재가 발생한 지 19시간 만인 전날 오후 7시19분께 완전히 진화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조만간 건물 안전진단을 진행한 뒤 결과를 보고 관계 당국과 함께 합동 감식을 진행해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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