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김문기 기억 못한단 말 왜 의심하나…숨길 이유 없다"

기사등록 2021/12/29 23:55:49 최종수정 2021/12/29 23:56:27

"골프 사진 단체사진 일부 떼낸 것…절반은 기억 못해"

"불리한 증거만 들이대면 멘붕 빠져…저도 그런 생각"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9일 서울 광진구 보건복지행정타운의 한국사회보장정보원을 방문해 종합상황실의 상황판을 바라보고 있다. 2021.12.2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9일 대장동 의혹 관련 검찰 수사 도중 극단적 선택을 한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관련, "수차례 통화한 사람을 시장 당시에는 기억하지 못했다고 한 건데 그걸 왜 의심하나"라며 "숨길 이유가 뭐가 있나"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저녁 채널A '이재명의 프러포즈-청년과의 대화' 토크 콘서트에서 30대 직장인으로부터 "대장동 관련해서 최근에 두 분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셔서 안타까운 사건이 벌어졌는데, 어느 정도까지 후보가 책임을 질 수 있으며 거짓이라 생각하는 국민들을 어떻게 설득할 건가"라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내가 모른다, 안다의 문제도 분명히 얘기했다. 이 분하고 통화를 많이 했지만 시장할 때 이 사람의 존재를 몰랐다고 얘기했다"고 상기시켰다. 앞서 이 후보는 김 처장과의 관계에 대해 성남시장 재직 당시에 몰랐다고 했지만, 야당에서는 이 후보가 시장 시절이던 2015년 1월 김 처장과 호주 출장 때 함께 찍은 사진과 김 처장의 대장동 사업 성과 표창을 내놓으며 거짓 주장이라고 공세를 가한 바 있다.

이 후보는 김 전 처장이 이 후보의 해외출장에 동행했다는 의혹 제기를 겨냥해 "같이 갔으면 그 사람이 얼굴을 봤겠지만 하위직 실무자인데 그 사람인지 이 사람인지 어떻게 알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또 "표창을 수백명을 주는데 그 사람을 왜 특정하게 기억을 못하냐고 하면 그게 적정한 지적일까"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에서 4명이 마치 골프친 것처럼 사진을 공개했는데 확인하니까 우리 일행 단체사진 중에 일부를 떼어내서 보여준 거였다. 조작한 것"이라며 "그 안에 지금도 보니까 절반은 제가 누구인지 기억을 못 하겠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저의) 책임을 얘기하는데 저는 그 분이 왜 돌아가셨는지 모른다"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도 사실은 이번에 무죄 받은 사건으로 수사와 재판을 받을 때 그런 생각들을 잠깐했을 때가 있다"며 "피의자들은 나는 죄를 안 지었는데 죄를 지었다고 보여질 증거만 모아서 들이대면 갑자기 멘붕에 빠진다. 어떻게 살지? 나한테 유리한 증거만 없고 불리한 증거만 있는데 경찰과 검찰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고 쓰고 사망하신 분도 계신다"고 언급했다. 김 전 처장의 극단적 선택의 배경에 검찰의 강압수사가 있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또 "수사기관에서 수사를 받다가 돌아가시는 분들의 유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며 "마지막 순간에 왜 그런 걸 쓰는지 고려해야 한다. 그 분이 뭘 엄청 잘못했을 거라는 전제에서 하신 말씀"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장동 사업 자체와 관련해선 "상식선에서 판단하면 도둑 민간업자와 유착해 진짜 책임질사람은 국민의힘"이라며 "어떻게 자기들이 민간개발을 강요했고 이익을 받았고, 저에게 민간개발하라고 압박한 사람들이 왜 민간개발 하게 했냐고 저에게 책임 물으면 말이 안 된다"며 특혜 의혹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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