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복기 3~4일…증상 경미하고 3일 뒤 회복
"감염 가파르지만 입원 수는 적어…고무적"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이 신종 변이 오미크론이 최초 보고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감염 예방 효과가 33%에 그쳤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입원은 70%까지 방어해 중증 위험은 낮을 것으로 기대된다.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남아공 최대 민영보험사 디스커버리헬스와 남아공 의료연구위원회는 오미크론 유행 기간인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7일까지 21만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접종자 33%만 감염으로부터 보호돼, 이전 변이(80%)보다 효과가 현저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 보호 효과는 70%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디스커버리헬스 측은 재감염이나 돌파감염 비율이 높았으며, 잠복기도 3~4일로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환자 대부분 증상이 경미했으며, 일반적으로 3일 후 회복됐다.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은 인후통, 코막힘, 마른기침, 근육통, 요통 등이다.
환자 대부분 백신 미접종자로, 처음엔 코로나19와 무관한 질병으로 병원을 찾았다. 호흡기 감염 증거는 다른 변이보다 적었으며, 산소호흡기를 필요로 하는 환자도 많지 않았다.
라이언 노아흐 디스커버리 헬스 최고경영자(CEO)는 "오미크론에 의한 4차 대유행은 이전보다 감염 궤적이 상당히 가파르다"며 "국가 데이터에 따르면 최초 3주 동안 감염과 양성 확률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고 경고했다.
또 "보호 (효과는) 모든 연령군에 걸쳐 유지됐다"며 "인구 70% 이상이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된 경험이 있어 증상이 덜 심각한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 단계에서 고무적인 건 입원 (증가세가) 평평하다는 것으로, 이번 대유행에선 심각성이 낮을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면서 "다만 아직 여전히 초기 단계로, 오미크론 진화에 따라 입원 건수는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전문가들은 남아공 사례가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날 순 없으며, 접종 비율이 높고 부스터샷까지 실시한 유럽이나 미국 등에선 상황이 다를 수 있다고 경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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