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최소 21개국으로 확산…6대륙 모두 뚫렸다(종합2보)

기사등록 2021/12/01 17:06:01 최종수정 2021/12/01 17:15:48

나이지리아도 감염 첫 보고…남아공 여행자

전 세계 총 21개국…일본서도 이틀 연속 확인

유럽, 지역사회 내 전파…"이미 유입됐을 수도"

돌파감염 사례도…전문가들 "중증 위험은 낮아"

[인천공항=뉴시스] 고범준 기자 =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유럽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는 지난달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해외 입국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1.12.01.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코로나19 신종 변이 오미크론이 최소 21개국으로 확산되면서, 바이러스가 이미 전 세계 각국에 유입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질병통제예방센터(NCDC)는 이날 나이지리아 내 처음으로 오미크론 감염 사례 두 건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모두 지난주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여행 뒤 귀국한 사례로, 당국은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코로나19 검사 등을 통해 오미크론 양성 사실을 확인했다.

◆전 세계 최소 21개국서 보고…6대륙 모두 뚫려

현재까지 오미크론 감염이 확인된 전 세계 국가는 최소 21곳으로, 감염자는 최소 195명이다.

오미크론이 최초 발견된 아프리카에선 남아공(77명), 보츠와나(19명), 나이지리아(2명)에서 감염 사례가 나왔으며, 중동에선 현재까지 이스라엘에서 4건 확인됐다.

유럽 질병통제예방센터(ECDC)에 따르면 오스트리아(1명), 벨기에(1명), 체코(1명), 덴마크(6명), 인도양 소재 프랑스령 레위니옹(1명), 독일(4명), 이탈리아(9명), 네덜란드(14명), 포르투갈(13명), 스페인(2명), 스웨덴(3명) 등 유럽연합(EU) 및 유럽경제지역(EEA) 11개국에서 55명이 나왔다.

EU를 탈퇴한 영국에서도 확진자가 22명까지 늘었다. 핀란드 등에서도 오미크론 의심 사례가 발견돼 분석 중이다.

아시아에선 홍콩(3명)과 일본(2명), 오세아니아에선 호주(6명)에서 감염 사례가 나왔다. 북미에선 현재까지 캐나다에서 3명 확인됐으며, 브라질에서도 전날 중남미 최초로 감염자가 2명 보고됐다.

일본에선 전날에 이어 이날 페루에서 입국한 외국인 남성에게서 추가로 오미크론 감염이 확인됐다.
[런던(영국)=AP/뉴시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런던 템플 지하철역에서 사람들이 마스크를 쓴 채 걷고 있다. 2021.12.01.

◆지역사회 빠르게 확산…"WHO 보고 전 이미 유입됐을 수도"

유럽에선 최초 감염 보고 이후 지역사회 내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영국은 전날 8명의 추가 확진자를 보고해 총 22건으로 집계됐다. 잉글랜드에서 13명, 스코틀랜드에서 9명 확인됐다.

영국 보건안전국(UKHSA)은 "현재 이스트미들랜즈와 이스트오브잉글랜드, 런던, 노스웨스트에서 감염자를 확인했다"며 "확진자가 바이러스를 옮겼을 가능성이 있는 곳을 중심으로 표적 검사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남부 캄파니아 지역에서도 5명이 추가 확진 받아 총 9명이 됐다. 추가 확진자 모두 2차 감염자로, 0번 환자 자녀 동급생 및 교직원 등이다. 덴마크와 스웨덴에선 각 2명이 추가 감염됐다.

네덜란드 당국은 지난 19일과 23일 채취한 샘플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남아공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오미크론을 첫 보고한 지난 24일보다 앞선 것으로, 이미 이전부터 유럽에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네덜란드 보건 당국은 성명에서 "이들이 남아프리카를 방문했는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며 "감염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포르투갈에서도 프로축구 선수 및 직원 13명이 집단 감염됐으며, 이 중 1명만 최근 남아공을 다녀온 것으로 파악돼 2차 감염 우려를 낳고 있다.
[베를린(독일)=AP/뉴시스] 니트잔 호로비츠 이스라엘 보건장관이 지난 10월2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포럼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1.12.01.

◆부스터샷 돌파감염도…"백신 접종자는 중증 위험 낮을 듯"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 접종자 중에도 확진자가 나와 돌파감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이 전날 발표한 추가 오미크론 확진자는 의료진 2명으로, 모두 화이자 백신 3차 접종까지 마쳤다.

한 명은 50대 의사로, 영국 런던에서 콘퍼런스에 참석한 뒤 귀국 며칠 만에 양성 판정 받았다. 이스라엘로 돌아가기 전 실시한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음정 판정 받았었다.

다른 한 명은 같은 병원에서 근무 중인 70대 의사로 2차 감염된 것으로 파악된다.

일본 첫 감염자도 지난 7월 모더나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한 돌파감염자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 오미크론에 감염돼도 사망이나 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니트잔 호로비츠 이스라엘 보건장관은 "며칠 내 백신 효능 관련 더 정확한 정보가 나오겠지만, 이미 낙관할 여지가 있다"며 "백신 접종 (효과가) 여전히 유효하고, 특히 부스터샷이 오미크론으로부터 보호해줄 거라는 초기 징후가 있다"고 전했다.

우구어 자힌 독일 바이오엔테크 공동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백신 접종자가 오미크론에 감염되더라도 중증 위험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변이가 백신 반응으로 생성된 항체를 회피할 순 있더라도, 일단 체내에 침투하면 면역 세포에는 여전히 취약하다는 설명이다.
[워싱턴=AP/뉴시스] 지난 9월17일 촬영된 우구어 자힌 바이오엔테크 최고경영자(CEO) 모습. 2021.12.01.

바이오엔테크는 오미크론이 백신 접종자를 감염시킬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지난주 연구실 실험을 시작했으며, 결과 도출까지 약 2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험 결과 현재까지 오미크론이 심각한 질병을 야기한다는 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오미크론이 백신, 치료법, 진단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을 평가 중으로, 몇 주 내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오미크론 중증도가 어느 정도인지 말하기 아직 너무 이르다고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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