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북한 방문시 평화 모멘텀"…교황 "초청장 주면 기꺼이"(종합)

기사등록 2021/10/29 20:25:49 최종수정 2021/10/29 20:46:05

배석자 없이 면담…文 "한국인, 교황 방북에 큰 기대"

교황 "남북은 같은 언어 쓰는 형제...기꺼이 가겠다"

[바티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바티칸 교황청을 공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과 단독 면담하고 있다. (사진=바티칸 제공) 2021.10.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바티칸·서울=뉴시스] 김성진 김태규 안채원 기자 =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방북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바티칸 교황궁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배석자 없이 진행한 단독 면담에서 "교황님께서 기회가 되어 북한을 방문해주신다면, 한반도 평화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한국인들이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내고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에 "초청장을 보내주면 여러분들을 도와주기 위해, 평화를 위해 나는 기꺼이 가겠다"면서 "여러분들은 같은 언어를 쓰는 형제이지 않느냐, 기꺼이 가겠다"고 화답했다.

화해와 평화의 상징인 교황이 방북 요청에 화답함으로써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에 동력을 얻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한의 초청'이 전제 조건으로 걸려 있고, 코로나19 이후 북한이 국경을 봉쇄하고 있는 만큼 북한에서 초청 의사를 전해 실제 방북으로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10월 교황과의 첫 번째 면담에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교황 평양 초청 의사를 전달한 바 있다.

당시 교황은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라고 화답하고, 이탈리아어로 '나는 갈 준비가 되어 있다'는 의미로 "소노 디스포니빌레(sono disponibile)"라며 사실상 방북 초청을 수락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초청은 이뤄지지 않았고, 면담 5개월 뒤인 2019년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결렬되면서 교황 방북 추진 논의도 자연스레 관심에서 멀어졌다.

이 밖에도 이날 면담에서 문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은 코로나19, 기후변화 등 인류가 당면한 글로벌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 면담에 이어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과도 면담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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