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압수수색 받은 김웅 "완전 불법·모략극…공수처장 사퇴해야"

기사등록 2021/09/10 14:44:18

"제 허락받았다고 (거짓)말하고 압수수색 시작"

"거짓말해가면서 자료 뽑아가려는 건 정치공작"

"김진욱 공수처장은 책임지고 사퇴하라" 촉구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부터 '검찰 고발 사주' 의혹 관련해 압수수색을 당하고 있는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자신의 의원실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9.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준호 정윤아 기자 = 지난해 총선 직전 검찰의 여권인사 고발 사주 의혹에 연루된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 압수수색에 강력 반발하며 김진욱 공수처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김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는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 신분이 적시된 것으로 알려진다. 김 의원이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핵심 인물이지만 아직 객관적으로 혐의사실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상태의 참고인에게 임의제출 형식 대신 압수수색이라는 강제수사를 동원해 물적 증거를 확보하려한 점은 이례적이다. 당사자나 변호인이 입회하지 않은 상태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무리하게 집행한 점도 김 의원이 절차적 위법성을 문제 삼고 있는 대목이다.

김 의원은 이날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관 압수수색은 완전한 불법 압수수색이고, 사실상 야당 정치인이 작성했단 자료를 훔쳐가기 위한 모략극"이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그는 "적법하게 압수수색 영장이 제시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게 허락받았다고 (거짓)말하고 압수수색이 시작됐다"며 "영장을 제시하지 않으면서 목적물이 무엇인지, 범죄사실이 무엇인지 말하지 않은 상태에서 제 PC와 압수물 대상도 아닌 보좌관 PC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작해서 자료를 추출하기 직전까지 가있었다. 보좌관 서류까지도 수색을 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자신의 의원실에서 '검찰 고발 사주' 의혹 관련해 압수수색을 하고 있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관계자들에게 항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9.10. photo@newsis.com
이어 "저희 (국민의힘)의원들이 찾아와서 (수사팀에)어떻게 된 거냐고 물으니 영장을 제시하지 않고 '김웅 의원이 허락했다'고 말했고, 제가 담당검사에게 '언제 내가 허락했냐'고 물으니 말을 바꿔서 '김웅 의원에게 허락받았다고 말한 적은 없다'고 했다"며 "거짓말을 한 것이고 적법하게 (영장을)제시하고 절차를 제대로 안 밟은 상태에서 불법적으로 압수수색이 시작된 것 같다"고 의심했다.

김 의원은 "저는 적법하게 (영장을) 제시하고 그렇게 되면 충분히 협조 가능한데 거짓말하면서까지 자료를 빼가려고 한 건 다른 야당의원이 가진 자료를 색출해가기 위한 모략극이 아닌지, 거기에 대해서 공수처장은 지시한 게 아닌지, 정말 이건에 대해서도 윤석열 전 총장이 지시를 한 것이라고 범죄사실이 돼있는데 지금와서 황당무계한 압수수색을 한 건 김진욱 공수처장이 지시한 게 아닌지 수사해서 분명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본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날 공수처의 압수수색을 두고 김 의원은 "과거 권위주의 정권 때 적법 절차를 무시하는 수사행태"라며 "저는 참고인에 불과하고, 참고인에 불과한 야당 정치인이 협조를 안 한 것도 아니고 의원회관에 들어와서 불법적으로 거짓말해가면서 자료를 뽑아가려는 건 그거야말로 정치공작이고 대한민국이 쌓아온 적벌절차를 무너뜨리는 것이다. 공수처장은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거듭 사퇴를 촉구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자신의 의원실에서 '검찰 고발 사주' 의혹 관련해 압수수색을 하고 있는 수사관들에게 항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9.10. photo@newsis.com
 
압수수색 영장에 적시된 죄명에 대해선 "그 내용을 다 말하긴 어려울거 같다"며 "일반적으로 고발했던 내용들과 일치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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