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화학실험실 재처리 징후와 일치"
유엔 北대표부·바이든 행정부, 즉답 안 해
IAEA "심각한 문제…안보리 결의 위반"
세이모어 "핵활동 재개…확장 움직임 시사"
美싱크탱크 "북핵, 바이든 우선 순위 돼야"
IAEA는 북한의 핵 활동에 대한 연례 보고서에서 "지난 7월 초부터 원자로 가동과 일치하는 냉각수 방출 등 징후가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지난 2018년 12월부터 올해 7월 초까지는 영변 원자로가 가동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적시했다.
그러면서 "원자로 재가동 징후는 북한이 폐연료봉을 재처리해 플루토늄을 분리하기 위해 인근 실험실을 사용한 징후와 일치한다"고 부연했다.
인근 실험실은 영변 핵단지 내 방사화학실험실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이 실험실은 폐연료봉을 재처리해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시설이다.
IAEA는 "이 한 쌍의 징후는 심각한 문제"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이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답하지 않았다고 WSJ는 전했다.
그는 "북한은 이미 상당량의 핵무기를 비축하고 있는데, 이것은 현재 핵무기를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시시한다"고 덧붙였다.
WSJ은 북한의 핵 활동 재개는 최근 아프가니스탄 미군 철수, 교착 상태에 빠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과 함께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 정책 의제에 새로운 도전 과제를 추가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언제 어디서든 만날 수 있다"며 북한에 '조건 없는 대화'를 제의했지만 북한이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미국 전직 관료들은 북한과의 대화 추진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란 핵합의 복원이나 미군 철수로 인한 탈레반의 아프간 재장악, 러시아와의 군축 협사보다 덜 시급한 문제였다고 평가했다.
워싱턴 싱크탱크인 스팀슨 센터의 조엘 위트 연구원은 "영변에서의 활동은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은 무시할 수 없는 것이며 바이든 행정부에 더 높은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북핵 전문가인 시그프리드 헤커 전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장은 북한이 플루토늄 또는 고농축우라늄을 활용한 핵무기를 20~60기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지난 6월 북한이 폐연료봉에서 플루토늄을 분리하기 위한 재처리 작업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영변 원자로 재가동 징후는 없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