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지는 아프간 책임론에…바이든, 20일 대국민 연설

기사등록 2021/08/20 15:06:17

미군 철수 강행에 국제사회 비난 여론

한 달 전 경고 전문 받고도 안일한 대응

[워싱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아프가니스탄 상황에 대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2021.08.20.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장악에 따른 혼란으로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내일 아프간 사태 관련 대국민 연설에 나선다.

20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동부시간 이날 오후 1시(한국시간 21일 오전 2시) 아프간 대피 작전 관련 대국민 연설을 발표할 예정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미군 철수 강행에 대한 국제사회 비난 여론이 거세지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지난 15일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장악한 이후 카불 국제공항은 피난길에 오른 난민들로 전쟁통을 방불케 하고 있다.

시민들이 이륙하는 미군 수송기에 올라타면서 안전사고가 이어졌으며, 미국이 아프간 난민 서류 심사에 혼선을 빚어 공항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미군은 지난 19일까지 자국민과 아프간인 총 7000명을 대피시켰으며, 향후 하루 평균 5000명에서 최대 9000명까지 이송할 계획이라고 밝힌 상태다. 통역가와 자문관 등 6000명은 이날 오전 이륙 승인을 받고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대피 작전 기한으로 정한 오는 31일까지 대상자 전원을 구출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미 국무부가 사태 한 달 전 현지 대사관으로부터 "대피 작전을 늦어도 1일엔 시작해달라"는 경고 전문을 받고도 안일하게 대응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은 거세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31일 이후에도 아프간에 남은 자국민이 있다면 병력을 유지하겠다면서도, 철군 결정은 옹호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6일 가진 탈레반의 카불 장악 후 첫 연설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빨리 전개됐다"면서, 함락 원인을 아프간군과 지도자 책임으로 떠넘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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