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석열, '탄핵 발언' 관계자 문책했다 말해"(종합)

기사등록 2021/08/12 21:06:11

'탄핵 발언' 당 내홍에 尹, 李에 전화로 양해 구해

李 "익명 인터뷰에 상황 개선 노력 무너지지 않길"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8.0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준호 김지현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2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탄핵 발언'을 한 대선 캠프 관계자를 문책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탄핵 발언에 대해서 윤석열 예비후보께서 직접 전화를 통해 캠프 내 관계자를 엄중히 문책했고 정치권에서 이런저런 아무 이야기나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이해해 달라고 말씀했다"고 적었다.

이어 "(저는) 캠프 구석구석까지 그런 윤 후보의 생각이 전달되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고 (윤 후보는) 알겠다는 취지로 말씀했다"며 "당 대표 입장에서 그 말을 신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항상 윤 후보와 제가 상황을 개선해 보려는 노력들을 할 때마다 캠프 관계자라는 사람들의 익명 인터뷰 몇 번에 기조가 무너지는 일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윤 전 총장 캠프 정무실장인 신지호 전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 대표의 결정이라고 해도, 대통령이라고 할지라도 헌법과 법률에 근거하지 않은 것은 탄핵도 되고 그런 거 아니냐"고 발언했다.

정치권에선 이 발언을 두고 당 지도부가 당헌·당규에 근거하지 않는 경선 방식을 강행하는 건 대통령이 헌법과 법률에 근거하지 않은 것과 같은 만큼 탄핵도 가능한 일이라는 취지로 해석했다.

이 대표는 "탄핵 이야기까지 드디어 꺼내는 것을 보니 계속된 보이콧 종용과 패싱논란, 공격의 목적이 뭐였는지 명확해진다. 대선 앞두고 당 대표를 지속적으로 흔드는 캠프는 본 적이 없다"며 윤 전 총장 측을 비판했다.

이에 신 전 의원은 하루 만에 입장문을 내 해당 발언에 대해 "민주공화국의 기본 원리를 이야기 한 것"이라며 "이 대표를 겨냥하거나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 오해하지 않으시면 좋겠다"고 해명했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준석 대표 예방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8.02. photo@newsis.com
그럼에도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어제 발언의 취지에 대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논란은 저의 발언에서 비롯됐다"며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으로 풀이돼 당과 당 대표께 부담을 드리게 된 점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이 대표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탄핵 발언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 대신 "정치를 해보니깐 이런 일도 있다. 이해해달라"는 취지로 캠프 책임자로서 유감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 캠프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정권교체를 원하는 많은 국민들께서 바라는 것처럼 같이 화합하고 통합해서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언급하셨고, 당의 화합을 해치는 언행에 대해서 단호하게 자제하라고 언급하신 만큼 이 대표에게도 화합하고 협력해야 한다는 말씀하셨지 않았겠냐"고 전했다.

이에 이 대표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사과나 유감의 표명은 직접적으로 없었다"며 "이 사태에 대해서 전향적으로 생각해볼 필요가 없느냐"고 윤 전 총장에게 사실상 신 전 의원에 대한 경질을 우회적으로 요구했다.

이 대표는 "사고가 난 다음 해명하는 건 당연한 것"이라며 "단일 지도체제 하에서 '대표 패싱'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건지, 실제로 (당대표를 배제하려면) 탄핵 말고 다른 대안이 없다"며 여전히 윤 전 총장 측에 불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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