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이재용 가석방에 베팅하나…삼전 폭풍 매수 배경은

기사등록 2021/08/09 11:21:21

이달 외인·기관 순매수…최고 8만2900원

9일 이재용 가석방 결정 심사위 열려

"반도체 업황보다 가석방 여부에 관심"

[의왕=뉴시스] 이영환 기자 = 불법 경영승계 혐의 등을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일 오전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2020.06.09.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7만원 대를 맴돌던 삼성전자(005930)가 이달 들어 기관과 외인의 폭풍 매수세에 힘입어 8만원 대로 반등했다. 그동안 반도체 업권 회복과 주가 상승 전망에도 꿈쩍도 않던 이들을 움직인 계기가 무엇인지 주목된다.

삼성전자(005930)는 9일 오전 10시35분께 8만1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일(8만1500원) 대비 0.25% 오른 수치다.

올들어 삼성전자는 '9만 전자'를 넘어 10만원 대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계속됐다. 게다가 지난 2분기에는 영업이익이 12조원을 넘어선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8만원을 밑도는 주가를 이어갔다.

그러던 삼성전자는 지난 3일 2.65% 오른 8만1400원을 기록하며 8만원 대를 회복했다. 이날 개인이 980만6426주를 순매도한 반면 외인이 무려 775만1964주를 순매수하며서 주가를 8만원 대로 끌어올렸다. 다음날 주가는 8만2900원까지 올랐다.

이후 지난 3~4일 연속 외국인은 1415만0921주, 517만5751주를 순매수했다. 이후 매수세가 줄어들면서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주가는 8만원 대를 유지하면서 이들이 갑자기 삼성전자를 사들이는 배경에 주목되고 있다.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 여부를 결정하는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심사위)가 열리는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이날 심사위가 정부과천청사에서 8·15 가석방 대상자 심사를 진행해 대상자를 추리면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결재로 확정된다. 8·15 가석방은 오는 13일 이뤄진다. 2021.08.09. livertrent@newsis.com


일각에서는 외국인 투자자의 움직임을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에 대한 기대감으로 풀이했다. 9일 이 부회장의 가석방 여부를 결정하는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심사위)가 열린다. 법무부는 이날 오후 2시께 정부과천청사에서 심사위를 열어 8·15 가석방 대상자 심사를 진행한다.

이 부회장의 가석방 가능성을 높게 보고, 향후 삼성전자에 산적한 사업들의 빠른 추진과 리스크 해소에 도움될 것으로 기대한 것 아니냐는 설명이다. 이들에게 반도체 업황 개선보다 이 부회장 가석방 여부가 투자에 핵심 요소로 작용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심의위는 대상 명단을 검토한 뒤 재범 위험성과 범죄동기, 사회의 감정 등을 고려해 적격 여부를 과반수로 의결한다. 심사위 논의는 통상 3~4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심사위가 가석방 대상자를 추리면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결재로 확정된다. 8·15 가석방은 오는 13일 이뤄진다.

서울구치소에서 복역 중인 이 부회장은 지난달 말로 형기 60%를 채운 것으로 알려져 이번 심사 대상에 올랐다. 이번에 박 장관의 결재로 이 부회장의 가석방이 최종 결정된다면 재수감된 지 207일 만에 재차 석방되는 셈이 된다.

김동원 KB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2~4일 삼성전자 주가는 3일 연속 상송하며 5.6% 누적 상승률을 기록했다. 1월11일 이후 약 7개월 만에 처음"이라며 "과거 20년 간 삼성전자 주가는 6개월 하락하고 변동성이 낮아진 시기에는 평균 23% 주가 반등세를 기록했다. 주가 반등에 초점을 둬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 52주 최고가는 지난 1월11일 9만6800원이며,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490조원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47@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