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한미연합훈련 취소 요구…여당 내에서 의견 갈려
2일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한미연합훈련이 예정대로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반면 5선 중진 설훈 의원은 남북·북미관계를 위해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미합동훈련을 두고 논란이 있다. 이는 김여정 부부장이 말한대로 적대적인 훈련이 아니라 평화 유지를 위한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라며 "전시작전권 회수를 위해 완전한 운용능력(FOC) 필수 훈련이기도 하다. 이 훈련은 예정대로 진행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대규모 기동 훈련은 하지 않고 있고, 코로나 상황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감안해 거기에 맞게 준비하고 있다. 기동훈련 없는 연합지휘소 훈련이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된다"며 "이와 관련해 남북 관계 발전에 장애가 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반면 당 내에서는 남북·북미 관계 진전을 위해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5선 중진 설훈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본격적인 대화 복원을 위해서 한미 공조를 통한 유연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를 위해 8월 말로 예정돼 있는 한미연합훈련을 연기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설 의원은 "남북-북미관계의 새로운 변곡점을 만들기 위해서도, 코로나19 방역을 위해서도 한미연합훈련을 연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하더라도 미국 본토 근무 미군 상당수가 국내로 들어와야 한다. 코로나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데 무리하게 연합훈련을 강행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미연합훈련 연기는 코로나 방역은 물론, 남북-북미관계 개선의 새로운 발판이 될 것입니다. 한미 양국이 조속히 훈련 연기에 합의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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