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7월 고비만 견디자...정부 "거리두기로 발생 줄인 뒤 접종으로 감소 유도"

기사등록 2021/07/12 19:32:09

거리두기 4단계로 통제되면 600명대 감소 추계

3차 유행 이후 무증상·경증 감염자 상당수 누적

수도권 확진자 4명 중 1명 이상 델타 변이 검출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7.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구무서 정성원 기자 = 현재의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지속할 경우 8월 중순에는 2331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정부의 전망이 나왔다.

전파력이 높은 델타형(인도형) 변이의 경우 수도권 확진자 4명 중 1명 이상에게서 검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 따라 유행이 강력하게 통제되면 8월 말에 신규 확진자 수가 600명대로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1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공개한 질병관리청의 수리모델링 분석 결과를 보면 감염재생산지수 1.22 기준으로 현재 상황이 지속되면 8월 중순엔 2331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1100명으로, 최근 6일 연속 1000명 이상 발생하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 유행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4일부터 10일까지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799.0명으로, 전국 평균 992.4명의 80.5%를 차지한다.

주간 평균 발생률도 서울은 인구 10만명당 4.5명, 인천은 1.6명, 경기는 2.4명이다.

수도권 지역 확진자의 주요 감염경로는 확진자 접촉이 50.7%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으며, 감염경로 조사 중 34.9%, 지역집단발생 11.7%, 해외유입 2.2%, 병원 및 요양시설 0.4% 순이었다.

특히 집단발생의 경우 최근 2주간은 유흥시설, 학교 및 학원 등 교육시설을 중심으로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시군구별로는 서울시 강남구의 경우 젊은 층 이용이 잦은 유흥시설, 단란주점, 직장 및 백화점을 중심으로, 경기도 고양시, 수원시 및 성남시의 경우 영어학원 및 유흥시설을 중심으로, 인천시 서구와 미추홀구에서도 학교 및 학원, 유흥시설을 중심으로 발생했다.

3차 유행 이후 6개월간 300~600명대 환자 발생이 지속했고, 감염경로 미확인 사례가 25% 전후를 유지하면서 지역사회에 무증상·경증 감염자가 상당수 누적된 것으로 보인다. 3차 유행 전인 지난해 9~11월 월평균 확진자는 157명이었지만, 4차 유행 직전인 올해 4~6월에는 월평균 59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여기에 3차 유행과는 달리 델타형 변이 확산으로 유행 속도가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수도권 델타형 변이 검출률은 6월2주 2.8%였는데 7월1주엔 26.5%에 달한다. 지역별 검출률은 서울 24.6%, 인천 27.4%, 경기 27.9%로 급증했다.

4차 유행 원인으로 이상원 질병관리청 위기대응분석관은 "3차 유행과 달리 더 많은 접촉자 발생이 있어 환자 발생 폭이 늘었다. 조금 빠르게 사회적 거리두기 분위기가 이완된 것도 한 요인이었다"며 "환자가 늘어나면서 역학조사나 대응 인력들이 부족해지고, 이에 따라 점점 더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 분석관은 "환자 발생 속도와 방역 능력이 어우러져서 균형점을 찾아가고 있는 단계로 보인다. 앞으로 1~2주 정도는 보합세를 보이면서 현 상황이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며 "7월25일 이후 감소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으나, 백신 접종과 맞물려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유행 통제와 9월 말 전 국민 70% 1차 접종에 따른 확진자 수 예측 시나리오. 그래프상 '확산통제2'가 가장 강력한 유행 통제를 시행했을 경우다. (자료=질병관리청 제공). 2021.07.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정부는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을 통해 확진자 규모를 줄여나가면 오는 8월 말에 600명대 규모로 감소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우선 거리두기를 통해 확진자 발생을 줄인 후 백신 접종을 통해 감소세를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정 청장은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시행 효과로 유행이 강력하게 통제되는 경우에는 당분간 현 수준의 증감을 유지하다가 2주 후부터는 감소해 8월 말 600명대 규모로 감소할 것으로 추계됐다"라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감염재생산지수를 1.01(6월15~30일 기준)로 두고 가장 강력한 유행 통제 시나리오를 수리모델링하면 지난 10일 기준으로 2주 후인 7월24일부턴 확진자가 점차 감소한다. 이후 계속 감소해 8월 말에는 600명대 규모로 줄어들 수 있다.

세 가지 시나리오 모두 오는 9월 말 전 국민의 70%가 1차 접종을 마쳤을 경우를 가정했다.

정 청장은 "향후 차질 없는 백신 접종과 함께 적극적인 검사·접촉자 조사,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이행력을 확보해 4차 유행이 조기에 통제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분석관도 "지금부터 역학조사, 검사 대응 역량을 확보하고 거리두기 등을 강화하면 충분히 유행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백신 접종과 거리두기 모두 중요한 상황으로, 어느 하나가 더 높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단, 먼저 거리두기를 통해 재생산지수를 떨어뜨리고, 그다음에 백신 접종을 통해 확연하게 감소세를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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