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익 2조2014억…전년비 1212.7% ↑
호황 따른 판매 증대, 제품 가격 상승 영향
하반기도 호황 지속 전망, 올해 6조원 달성 무난할 듯
포스코는 9일 연결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12.7% 증가한 2조201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동기간 매출은 18조2289억원으로 전년 대비 32.8% 늘었다.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1조6081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해 2분기 창사 이래 최초로 108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동기간 매출은 9조2774억원으로 전년 대비 57.6% 증가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기업설명회를 통해 분기 실적을 공개한 2006년 이래 최대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2010년 2분기(1조7981억) 이후 가장 좋은 실적"이라고 덧붙였다.
포스코가 올 2분기 역대급 실적을 낼 수 있었던 배경은 판매량 증대와 제품 가격 상승 등을 꼽을 수 있다. 올 들어 전례없는 공급부족 사태가 이어지며 포스코는 제품 가격을 지속 인상해 왔다. 자동차, 가전 등에 쓰이는 냉연강판의 원자재가 되는 열연강판 가격은 7개월 연속 올렸다. 이에 따라 냉연강판의 가격 또한 자연스레 인상됐고 이는 수요가들과의 가격 협상에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포스코는 올 상반기 현대차, 기아와 자동차강판 가격을 톤(t)당 5만원 인상하는데 합의했다. 포스코가 현대차, 기아차강판 가격을 인상한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4년 만이다. 뿐만 아니라 현대중공업 등 조선사 후판 가격도 t당 10만원 올리는데 성공했다.
2분기 판매량은 오는 22일 열리는 기업설명회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포스코 수익률에 크게 기여하는 WTP 판매가 늘어나면서 영업이익 증가를 이끌었을 것이란 관측이다.
SK증권 권순우 연구원은 "별도기준 영업이익의 흑자전환과 높은 수익성은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도 있지만, 공급자 우위 국면에서 판매·생산의 증가, 원자재 가격을 상회하는 가격인상으로 스프레드가 개선된 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글로벌 철강시황 개선에 힘입은 해외철강부분의 이익증가도 연결실적 증가에 기여했다"고 부연했다.
2분기 실적 호조로 포스코는 연간 영업이익 6조원 달성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1분기 1조5524억원에 이어 2분기 2조2014억 등 상반기에만 3조753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하반기(3·4분기)에 각각 1조1250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 6조원 달성은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의 우려 요인이 있지만, 분기당 1조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은 무난할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역대급 호황에 2분기 전례없는 영업이익을 거뒀다"며 "하반기 델타 바이러스 확산 등이 변수긴 하지만 백신 접종도 늘고 있는 만큼 3, 4분기 실적도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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