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수신료 인상 공론조사에 4.3억 써 논란…"과도한 수준 아냐"

기사등록 2021/07/09 15:39:52

KBS "공론조사 복잡하고 정교해 원래 고비용"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KBS가 9일 수신료 인상 관련 공론조사에 4억3000만원을 썼다는 지적에 대해 "규모와 과정, 취지와 내용을 고려할 때 다른 공론조사 사례에 비해 과도한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전날 한 매체는 '공론조사 비용을 거론하며 방만 경영을 지적받는 KBS가 이틀 간 공론조사에 큰 금액을 쓰는 건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이에 KBS가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반박에 나선 것이다.

KBS는 "공론조사는 일반 여론조사와 달리, 참여단 선정에서 숙의 토론에 이르기까지 공정성을 위한 외부 위원회 운영, 중립적 토론자 설정, 숙의 자료의 생산과 검수, 토론 프로그램 진행 등 복잡하고 정교한 과정으로 구성되는 조사 방법"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고비용 민주주의 절차'로 불리기도 한다"고 했다.

KBS는 그 사례로 '사용 후 핵 연료' 관련 공론조사엔 22억5000만원, '국가 기후 환경' 관련 공론 조사엔 10억5000만원, '신고리 원전' 관련 공론조사엔 25억원이 쓰였다는 사례를 예로 들었다.

KBS 공론조사 결과 '국민참여단의 79.9% 수신료 인상에 찬성했다'는 결과와 수신료 인상 관련 일반 여론 조사의 결과에 차이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공론조사는 해당 사안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지식을 전제로 숙성된 의견을 묻는다는 점에서 일반 여론조사와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례롤 지난 2월 리서치뷰와 미디어오늘이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6%가 수신료 인상에 반대했다.

KBS는 "공론조사는 무작위 2500명 대상의 기초 조사를 토대로, 지역·성·연령 인구 비례와 함께 KBS의 역할에 대한 평가 의견을 물어 부정 평가 59.3%, 긍정 평가 34.9% 비율로 참여단 209명을 선정했다"며 "참여단 구성 비율로 볼 때 오히려 KBS 입장에서는 불리한 측면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론조사 진행 과정에 대한 참여단 설문 결과 '자료집, 전문가 발제, 전문가 질의 응답 내용 구성, 발표 시간, 발표 순서 등이 공정했다'는 응답이 64.6%, '분임 토의 사회를 본 퍼실리테이터가 공정했다'는 응답이 96.2%였다는 수치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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