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국정원 60돌 기념 방문…개혁 과제 완수 당부

기사등록 2021/06/04 17:00:37

"국정원, 본연 업무에 충실해야"

"미래형 정보기관으로 거듭나길"

국정원 새 원훈석 제막식도 참석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8년 7월20일 국정원에서 업무보고를 마친 후 전직원에게 격려 및 당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2018.07.20.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성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창설 60주년을 맞는 국가정보원을 방문해 개혁과제 완수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정원을 방문해 박지원 국정원장으로부터 국정원 개혁성과와 미래 발전 방안 등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았다.

문 대통령이 국정원을 방문한 건 이번이 다섯 번째다. 참여정부 시절인 지난 2003년, 2005년 민정수석으로, 2007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방문했다.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2018년 7월 이후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다.

이날 방문에는 국회 정보위원장인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정해구 전 국정원 개혁위원장, 이한중 양지회장 등이 함께했다. 국정원에서는 박 원장을 비롯해 윤형중 1차장, 박정현 2차장, 김선희 3차장, 박선원 기조실장이 자리했다.

청와대에서는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서훈 국가안보실장, 유연상 경호처장, 김진국 민정수석, 서주석 안보실1차장 등이 수행했다.

문 대통령은 업무보고를 받기에 앞서 업무 중 순직한 정보요원들을 기리기 위해 국정원 청사에 설치된 '이름이 없는 별' 조형물 앞에서 묵념했다. 최근 이 별은 18개에서 19개로 늘었다.

문 대통령은 묵념 뒤 헌신과 추모를 의미하는 꽃으로 구성된 꽃다발을 헌화하고 방명록을 작성했다. 이어 국정원장과 1·2·3차장, 기조실장 등과 함께 사전 환담을 나눈 뒤 업무보고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국정원법 개정으로 이제 국정원은 국가와 국민의 정보기관으로 돌아왔다"며 "이제 정보기관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 미래형 정보기관으로 거듭나 줄 것"을 당부했다.

국정원은 업무보고에서 국정원법 개정으로 국내 정보 업무가 폐지됐고, 방첩·대테러·사이버·우주정보 등 업무가 구체화되거나 새로 추가되면서 조직 체계 전반을 재정비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과학정보 역량은 강화됐고, 지부는 '지역 화이트 해커 양성' 등 지역별 특화 업무를 발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대공수사권 이관과 관련해서는 올해 경찰과 합동수사를 진행하고, 새로운 협업 수사 모델을 시범 운영하는 등 2023년 말까지 완전한 수사권 이관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또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변호사 자격을 가진 준법지원관이 업무 전 과정에서 준법 여부를 확인하고 있고, 외부 인권보호관 위촉 등 외부 통제도 강화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5·18 민주화운동, 4·16 세월호 참사 등 과거사 진실 규명을 위한 자료 지원과 민생침해형 정보범죄에 대한 대국민 정보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국정원은 24시간 대북·해외정보망을 가동해 한반도 평화 유지와 글로벌 안보 대응을 위한 정보 지원을 하고 있다고 있다며, 대테러, 국제범죄, 국가핵심기술 유출 차단, 사이버 해킹 대응 등 업무 성과도 보고했다.

국정원의 향후 업무 방향에 대한 보고도 있었다. 국정원은 앞으로 사이버·영상 등 과학정보 역량을 강화하고 인공지능(AI)·빅데이터에 기반을 둔 분석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나아가 인간과 테크놀로지를 융합한 휴킨트(휴민트+테킨트 합성어, 인간정보+기술정보)를 확충해 신뢰도 높은 정보를 생산하겠다고 보고했다.

또 우주 자산을 체계적으로 개발해 국가 우주정보 역량을 강화하고, 우방국 정보기관과 협력 분야도 확대해 정보 허브로서의 위상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국정원은 국민의 요구와 정부의 강력한 의지, 전 직원의 노력으로 정치와 완전히 절연하고 북한·해외 전문 정보기관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해외 분야에서 독보적인 정보 역량을 갖추고, 사이버안보·우주정보 등 확장된 업무 영역도 적극적으로 개척해 '일 잘하는 국정원', '미래로 가는 국정원'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보고가 끝난 뒤 문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국정원 본청 앞에서 열린 새 원훈석 제막식에 참석했다.

국정원의 새 원훈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한없는 충성과 헌신'(Serving Our Nation and People with Unwavering Loyalty and Devotion)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7월 국정원 방문 당시 격려사에서 "이름 한 줄 남기지 못할지언정 국가와 국민을 위한 한없는 충성과 헌신, 이것이 바로 국정원의 본령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정원은 새 원훈에 대해 국정원법 전면 개정과 창설 60주년을 계기로 선정했으며 직원들이 핵심 가치로 꼽은 '애국심', '헌신', '충성' 등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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