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韓, 세계적 백산 생산기지라 개발·배급 협력할 분야 많아"
남북 국회회담, 수소경제·북극개발 협력 등 러시아측 협조 논의
"남북합의 지속적 이행은 국회 비준 필요…남북 국회회담 긴요"
볼로딘 하원의장 "남북 의회 대화 강화 동감, 도울 방법 고려"
이날 회담은 오전 11시부터 약 1시간30분에 걸쳐 양국 의장 간 단독회담과 의원들이 참석하는 확대회담 순으로 진행됐으며, 회담 후 볼로딘 하원의장이 주최하는 오찬이 열렸다.
박병석 의장은 이날 회담에서 "양국 수교 30년 동안 다방면에서 착실한 발전을 가져왔고 그 과정에서 양국 의회도 활발한 교류를 해 양국 관계를 견인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며 "이 과정에서 볼로딘 의장이 유라시아 국회의장 회의 그리고 한·러고위급회담을 주창해주시고 이끌어주신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볼로딘 하원의장은 "양국 정상이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튼튼한 기초를 마련해줬고 우리 의회 간 협력도 튼튼한 기초 덕분에 옛날보다 더 효과적으로 더 활발히 발전해나가고 있다"고 했다.
특히 "백신 수급을 위해 양국 의회가 협력하고 공동 연구를 할 수 있도록 논의했으면 좋겠다"며 "북한도 이러한 비정치적인 문제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볼로딘 하원의장과 하원의회의 역할을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와 관련해선 "이틀전에 워싱턴 한미정상회담을 통해서 한반도 문제에 관해 남북정상회담, 판문점 선언과 싱가포르 회담을 존중하고 그 토대 위에서 외교적으로 대화를 통해서 한반도 문제를 풀기로 합의했다"며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러시아에 3가지를 당부했다.
박 의장은 회담에서 ▲유라시아 국회의장회의 북한 초청 ▲동북아 방역공동체 북한 참여 ▲남북 국회회담 주선에 대해 러시아측 협력을 요청하면서 "그동안 러시아와 블로딘 의장께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일관되게 지지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이 세가지 문제에 대해 북한의 참여를 설득해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이에 볼로딘 하원의장은 "러시아는 한반도 문제를 대화를 비롯한 외교수단으로만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을 여전히 취하고 있다"면서 "남북국회의장 회의는 지지할만 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의회 차원에서 남북 대화를 강화해야 한다는 점에 동감하고, 우리가 살펴보고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고려해보겠다"고 화답했다.
또 "유라시아 국회의장 회의에 대해선 팬데믹 속에서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먼저 안전을 위주로 생각해봐야 한다"며 "사실은 회의를 인도네시아에서 개최하기로 했지만 아시아 코로나 상황이 좋지 않아 회의 참여자의 안전을 우선 순위에 두고 생각한다면, 조금 더 안정적인 서울에서 이 회의를 가지는 것도 대안"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선 수소경제, 북극개발 협력도 의제로 다뤘다.
이와 함께 "북극협력을 본격화하자"며 "한국은 이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사가 있는 만큼 양국의 긴밀한 협력을 기대하고 있으며, 이 모든 것은 양국 국회가 분위기를 만들고 제도화시키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또 "양국 협력을 실질화시키기 위해서는 서비스투자분야에서의 FTA 협정이 조속히 타결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연해주의 한국 전용 산업단지 연내 기공을 희망하고, 한국 기업의 연해주 진출은 러시아의 극동개발을 촉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 의장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볼로딘 의장과 모든 것을 허심탄회하게 얘기했고, 많은 부분에서 이견이 전혀 없었다"며 "코로나 대응에 관해서도 볼로딘 의장과 의견이 일치했고, 양국 연대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볼로딘 하원의장은 "지금 팬데믹 속에선 다른 나라들이 백신 수입을 하고 있고, 백신 배분에 있어서 경제적 수익성을 보고 있다"며 "한국은 이와 달리 국민 생명과 건강을 우선순위에 놓고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해 모든 국가가 연대 또는 협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에선 스푸트니크 생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고,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하여 의회무대에서도 이 문제를 논의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중에 다시 대면회담을 할 때 새로운 기술 개발, 또한 코로나 대응정책 문제를 논의하기로 합의했다"며 "코로나 팬데믹을 보다 빨리 극복하기 위해 최선의 공동노력을 하기로 했고, 상호교역 300억달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올 가을 볼로딘 하원의장의 방한을 요청하는 한편,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 국회는 푸틴 대통령의 방한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볼로딘 하원의장은 러시아 총선 후 회담을 제안하면서 "(푸틴)대통령께서 한국 방문 의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방한이)이뤄지면 러·한관계 강화 발전에 큰 동력을 줄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한편 박 의장은 이날 오전 회담에 앞서 모스크바 크렘린궁 옆 무명용사의 묘를 찾아 헌화했다. 무명용사의 묘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희생된 전몰장병을 기념하는 추모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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