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바이든 초청으로 명예훈장 수여식 참석
6·25참전용사 수여식 초청…한미동맹 강조
명예훈장 수여식에 외국 정상 참여는 처음
'메달 오브 아너'(Medal of Honor)로 불리는 명예훈장은 미군에게 수여되는 최고 무공훈장이다. 명예훈장은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직접 수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6·25전쟁 참전용사 랄프 퍼켓 주니어 예비역 대령의 명예훈장 수여식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초청으로 참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명예훈장을 수여하는 것은 취임 후 처음이며, 미국 정부에서 수여하는 최상위 훈장인 명예훈장 수여식에 외국 정상이 참석한 것도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문 대통령을 초청해 6·25전쟁 참전용사에게 미국 최고 영예인 명예훈장을 수여하는 것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강조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명예훈장 수여식에서 퍼켓 대령의 희생과 헌신에 깊은 경의와 감사를 표하고, 뜻깊은 자리에 함께할 수 있도록 초청해 준 바이든 대통령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생명이 위협받는 극한의 순간에서도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싸운 모든 참전용사들의 피와 땀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강조했다.
퍼켓 대령은 1950년 미8군특수부대 중대장으로 6·25전쟁에 참전했고, 그해 11월25일 205고지 전투에 참여했다. 205고지 전투는 중공군에 패퇴한 전투로 이를 기점으로 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돌입했다.
퍼켓 대령은 205고지 전투에서 중대가 공격을 받자 위험을 무릅쓰고 달려나가 적의 주의를 분산시켰다. 그 결과 부대가 적진을 찾아 파괴하고 청천강 북쪽 전략적 요충지인 205고지를 점령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는 전투 중 결국 박격포 공격을 받아 심각한 부상을 입어 자신을 남기고 대피할 것을 명령했지만, 부대원들이 명령을 거부하고 그를 참호에서 구해내는 데 성공했다.
그는 1943년 육군 사병 예비군단에 입대했고, 1945년 미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해 1949년 소위로 임관했다. 1950년 미8군특수부대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하고 1967년 제2포병대대 소속으로 베트남 전쟁에도 참전했다.
6·25전쟁과 베트남전쟁 참전 당시의 공적을 인정받아 수훈십자상 2회, 은성 훈장 2회, 명예부상장 5회 등 다수의 훈장을 받았다.
1971년 전역했으며 1992년 미 육군 특수부대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1996~2006년에는 제75유격연대 명예 대령을 역임했다.
2012년 미국 조지아주 내 육군 기지·보병훈련센터(Fort Benning) 내 도로 이름도 퍼켓 대령의 업적을 기려 그의 이름으로 명명됐다.
한편 문 대통령은 방미 일정을 소화하면서 '한미 혈맹'을 강조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전날인 20일 오전 미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하고, 무명용사의 묘에 참배했다.
문 대통령은 참배 뒤 국립묘비 기념관 전시실로 이동, 무명용사들에 대한 기념패를 기증했다.
우리 국군유해발굴단이 발굴한 한국전 참전 미군의 배지와 단추를 녹여 만든 기념패에는 '무명용사와 그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며'(In Memory of the Unknown Soldiers and their Noble Sacrifices)라는 문구가 담겼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전 당시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싸운 미군들에 대해 재차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도 한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워싱턴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 내에서 열리는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착공식에 참석해 한미동맹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길 예정이다.
추모의 벽은 기념공원 인근을 원형으로 두르는 화강암 조형물로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3만6000여명의 미군과 7000여명의 미군 부대 배속 한국군의 이름을 새겨 넣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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