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표 중 尹 104표 '압승'…박완주 65표 크게 제쳐
재보선 참패 후 '쇄신 바람'에도 尹 '안정감' 우위
尹 "패배의 늪 벗어나 국민 사랑 받도록 당 쇄신"
대표 대행·비대위원장으로 與 수습 지휘봉 잡아
이개호 코로나 확진에 '비대면' 의총 급거 전환도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윤호중·박완주(기호순) 후보에 대한 투표를 진행한 결과 총 투표수 169표 중 104표를 얻은 윤호중 후보가 당선됐다고 전했다.
'비주류 쇄신파'로 불리던 3선 박완주 후보는 65표를 얻는 데 그쳤다.
재보선 참패 후 친문 이선후퇴 요구가 나오는 등 '쇄신 바람'이 일며 박 후보의 막판 추격이 점쳐졌지만, 친문 주류인 윤 후보가 큰 표차로 앞서며 무난히 승리한 것이다.
윤 신임 원내대표는 당대표 직무대행이자 비상대책위원장 직을 함께 수행하며 내달 2일 새 지도부를 선출할 전당대회 전까지 민주당의 지휘봉도 쥐게 됐다. 앞으로 1년 남짓 남은 문재인 정부 마지막 임기의 마무리와 함께 새로 선출될 당대표와 함께 내년 대선 정권 재창출에도 역할을 해야 한다.
경기 가평 출생인 윤 의원은 전임 이해찬 대표 시절 사무총장을 맡아 지난해 총선 공천을 주도한 이해찬계 당권파 친문이다. 평민당 간사로 정계에 입문해 오랜 당료(黨僚)생활을 통해 당무에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총선 압승 후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 출마를 고심했지만, 이해찬계 김태년 전 원내대표에게 양보하고 출마하지 않았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아 검찰개혁 입법 드라이브를 선도해 강성 이미지가 강하고, 재보선 참패 책임론도 받았지만 다수 의원은 윤 의원의 '추진력'과 '안정감'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앞으로 우리 당이 국민과 함께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드높이는 그런 대한민국 만들어 나갈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윤 의원이 원내사령탑이 됨에 따라, 재보선 참패 후 당 일각에서 제기됐던 법사위 등 국회 상임위원회 재배분 주장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전망이다. 경선 국면에서 '개혁 완수'를 강조해온 만큼 검찰·언론개혁 입법 드라이브가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는 앞서 정견발표에서도 "속도조절, 다음에 하자는 말은 핑계일 뿐이다. 지금 개혁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느냐"며 "개혁의 바퀴를 여기에서 멈춰서는 안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윤 신임 원내대표 선출에 따라, 도종환 비상대책위원장도 위원장직을 원내대표에게 넘겨주고 비대위의 일원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에 따라 의총장에는 원내대표 후보들과 비상대책위원, 원내대표경선관리위 등 필수 인원만 상주하고, 나머지 의원들은 층 단위로 시차를 두고 입장해 투표 후 퇴장하는 방식을 취했다. 자가격리된 의원들은 온라인 투표를 했다.
의원들은 거리를 벌리고 줄지어 선 채 투표 후 손 소독을 했고, 주먹인사를 나눴다. 투표하는 중간중간 당직자들이 "사회적 거리를 두시라", "거리두기를 유지해 주시라"고 안내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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