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 與 원내대표 윤호중…'친문' 핵심, 전략통

기사등록 2021/04/16 12:38:32

86그룹 대표…서울대 학생운동 투신

26세 당직자로 시작, 원내사령탑까지

'협상의 달인'…文후보 단일화 이끌어

21대 총선 압승 주역…검찰개혁 주도

[서울=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의 새 원내대표로 4선의 윤호중민주당의 새 원내대표로 '친문 당권파'로 불리는 4선의 윤호중 의원(경기 구리시)이 16일 선출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윤해리 기자 = 4선의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원내대표에 당선됐다. 윤 의원은 16일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문재인 정부 집권 후반기에 174석의 '거여(巨與)'를 이끌 2기 원내 사령탑으로 선출됐다. 윤 의원은 재석 의원 169명 중 104표를 얻어 65표를 얻은 박완주 의원을 너끈히 제쳤다.

김 의원은 당 전략기획위원장과 사무총장, 법제사법위원장 등 요직을 두루 맡은 중량감 있는 인사로, 원내대표 당선이 유력시돼왔다. 서울대 학생운동에 투신한 86(80년대 학번·60년대생)그룹이자 친문 대표 주자로 꼽힌다.

이해찬 대표 체제에서 사무총장을 맡아 총선 공천 과정을 주도해왔으며, 21대 총선 180석의 압승을 거두게 한 주역이다. 21대 국회에서는 법사위원장과 민주당 검찰개혁특위 위원장을 맡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검경수사권 조정 등 검찰개혁 논의를 주도적으로 이끌어왔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박완주 원내대표 후보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4.16. photo@newsis.com
윤 의원은 1963년 경기 가평군 출생으로 춘천고와 서울대 인문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재학 중 학원자율화추진위원회를 결성해 학생운동에 투신한 그는 1984년 이른바 '서울대 프락치' 사건에 연루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과 함께 옥살이를 하기도 했다.

26세의 나이에 평화민주당 당직자로 정치권에 입문한 뒤 새천년민주당 부대변인과 새정치민주연합 디지털소통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행정관을 거쳐, 17대 총선에서 열린민주당 소속으로 경기 구리시에서 당선됐다.

18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셨으나, 19대·20대·21대 내리 당선되며 4선 고지에 올랐다.

윤 의원은 당 내 대표적인 '협상 전문가', '전략통'으로 꼽힌다. 초선 시절 원내대표 비서실장과 대변인 등을 거쳤으며 정세균 대표 시절 당 전략기획위원장과 수석사무부총장으로 활동했다.

2010년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6개월간 야권 단일화 협상 실무 책임자를 맡아 5개 야당 연대를 성사시켰으며,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후보 측 협상 대표로 안철수와의 후보와 단일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협상력을 인정받았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오거돈 부산시장 성추행 사건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께 사과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4.23. photothink@newsis.com
2016년 추미애 대표 체제에서는 정책위의장을 맡아 '정책통' 면모도 갖췄다는 평가다. 19대 대선 문재인 캠프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을 맡아 문재인 정부 국정 과제 초석을 만드는 데 기여했으며 문재인 정부 인수위 역할을 한 국정기획자문위원회 기획분과위원장으로도 활동했다.

2018년 이해찬 대표 체제에서는 사무총장을 맡아 21대 총선 공천 과정을 진두지휘해 당에 180석 압승을 안겼다. 당시 시스템에 입각한 투명한 공천 기준을 확립해 당내 잡음을 역대 최소화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21대 국회에서는 법사위원장을 맡아 공수처 출범과 검경수사권 조정 등 검찰개혁을 이끌어왔다. 야당 반발에 맞서 쟁점 법안을 여당 단독으로 강행 처리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온건 개혁' 이미지에서 벗어나 '친문 강성' 수식어가 붙기도 했다.

윤 의원은 이날도 정견발표를 통해 "지금 개혁하지 않으면 언제 하냐'며 "검찰개혁, 언론개혁 등 국민이 염원하는 개혁을 흔들리지 않고 중단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보궐 참패 이후 혁신안과 관련해서도 ""우리의 가장 큰 문제는 국민과 멀어진 것이다. 우리 안에서 원인을 찾고 가슴 깊이 반성하겠다"며 "우리가 패배한 상대는 야당이 아닌 우리 자신이다. 오만과 위선을 혁파하는 것이야 말로 혁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린 가운데 윤호중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23. photo@newsis.com
윤 의원 당선에는 174명 중 81명에 달하는 초선들의 지지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총선 인재 영입과 공천 실무를 지휘하며 초선들과 두루 친분을 형성해왔다. 또 문재인 집권 후반기 강력한 리더십으로 개혁 과제를 완수해내고자 하는 분위기가 당선 향배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윤 의원은 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흔들리는 당심을 하나로 모으고 당을 쇄신해야 할 원내 사령탑 역할을 맡게 됐다. 나아가 내년 대선을 앞두고 당이 주도적으로 민심을 담아내 당정청관계를 이끌어야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21대 후반기 야당과의 원구성 협상이 첫 시험대다.

▲1963년 경기 가평 출생 ▲춘천고등학교 ▲서울대학교 철학과 ▲17·19·20·21대 국회의원(4선) ▲민주통합당 사무총장 ▲새정치민주연합 디지털소통본부장 ▲문재인 후보 선대위 정책본부장 ▲국정기획자문위원회 기획분과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사무총장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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