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10년 부채 갚느라 애써" vs "박원순 6조 늘어"
공시지가 인상 제한, 수직정원 공약 두고도 공방 벌여
두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한국예술인센터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서로의 정책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말했다.
부채 관련 공방은 오 후보가 박 후보의 예상 재원을 계산해 지적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오 후보가 "공보물에 나온 공약이 100개가 넘는데 몇 개만 계산했는데도 합계가 3조원이 넘는다"며 "서울시 살림살이를 보면 부채가 10조원"이라고 말했다.
이에 박 후보는 "부채는 본인이 만드시지 않았나.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 기간인) 10년 동안 부채를 갚느라 애썼다"고 반박했다.
오 후보는 "10년 전 4조5000억원에서 (박 전 시장 부임 후 부채가) 6조원이 늘었다"며 "제 재임시절에는 (부채가) 4조원 늘었다. 2조원은 경제 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건전한 빚이다. 당시 문정, 장지 발산지구 등 택지 개발에 7조원이 들었고 (박 전 시장은) 택지를 개발해 분양할 수 있어서 빚을 다 갚았다"며 "박 전 시장 10년 동안 본청 기준 6조원이 늘었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오 후보가 시장 재임 시절에는) 7조원이 늘었고 산하기관을 합치면 20조원 정도 된다"며 "(오 후보가) 빚과 관련해서 할 말이 없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9억원 미만 주택의 경우 (문재인 정부에서) 1~2%씩 올렸는데도 2030년까지 90%까지 오르는 것으로 돼 있다"며 "연간 10%까지만 올린다는 건 계산 잘못된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에 박 후보는 "10%까지 제한한다는 것은 10%씩 올린다는 게 아니라 10% 캡을 씌운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오 후보는 박 후보의 수직정원 공약에 대해서도 "수직정원을 몇조원 들여 만들어도 생산되는 산소량이 남산 산소량의 10분의 1"이라며 "그 산소 공급을 위해 서울 도처에 인공구조물과 나무를 심어야 하나"라고 비판했다.
또 "21개 다핵도시라고 했는데 빠지는 4개 자치구는 어디인가"라고 물었다.
박 후보는 "종로와 영등포의 녹지 비율이 20대 1이다. 이런 곳에 필요하다"며 다핵도시에 대해서는 "낡은 행정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25개 자치구 행정 개념을 말하는 것이다. 10년 전 낡은 사고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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