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용산참사 현장 찾아 "吳, 언어폭력…10년 전서 안 변해"

기사등록 2021/04/01 14:06:15

"반성적 인식 결여…시민 목숨 안중에도 없어 섬뜩"

8번째 서울선언…19~24세 청년에 대중교통 40% 할인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서울 양천구 목동오거리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04.0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한주홍 권지원 기자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1일 용산참사 현장을 찾아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전날 "용산참사는 임차인의 과도한 폭력행위가 원인"이라고 한 것을 비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도시기억전시관을 방문했다. 이곳은 지난 2009년 일어난 용산참사를 추모하기 위해 사건 현장에 세워진 전시관으로 이날 개관했다.

박 후보는 "오 후보가 관훈토론회에서 용산참사에 대해 발언한 건 대단히 잘못"이라며 "10년 전 실패한 시장에서 단 하나도 변화된 게 없는 본인의 생각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영세상가 상인들의 사정을 무시한 채 밀어붙이기식 재개발을 추진했던 시장으로 현재 반성적 인식이 심각하게 결여됐다"며 "언어폭력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 당시 난폭한 시정과 오 후보에 대한 기록이 이곳에 남아 있다"며 "시민 목숨이 안중에도 없는 섬뜩함, 무자비한 공권력을 투입한 안일함(이 있었다). (당시) 6분의 희생자가 있었고, 20여 분의 부상자가 있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용산참사의 본질은 서민의 삶과 시민의 목소리가 공권력에 의해 처참히 짓밟혔다는 사실"이라며 "오 후보의 서울시와 당시 경찰이 만들어낸 비극이다. 당시 용산참사를 부른 뉴타운 재개발 광풍의 책임은 오 후보에게 있다"고 거듭 비판했다.

그는 "도시가 개발되면서 투기를 최대한 억제하고 시민의 삶과 생명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힘없는 서민의 울타리가 되고, 갈 곳 없는 시민의 언덕, 눈물 흘리는 시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시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박 후보 역시 공약으로 재개발·재건축을 내놨는데 개발 관련 갈등이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에는 "강남 재개발·재건축협의회 회장을 한 분씩 만나서 제가 시장이 되면 어디까지 요구할 것이고, (어디까지) 공공개발을 받아들일 수 있는지 지속적 대화를 하고 있다"며 "민간과 공공이 참여하는 형태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숫자가 늘고 있다.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시간을 갖고 해결할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 후보는 서울 양천구 목동역을 찾아 집중유세를 가지며 여덟 번째 서울선언인 '서울 청년 패스' 제도 도입을 발표했다.

서울 청년 패스는 서울의 만 19세부터 24세 이하 청년들에게 버스와 지하철을 약 40% 할인된 금액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정액권을 발급해 주는 제도다.

박 후보는 "청년의 교통기본권을 보장하겠다. 조례 등 법적 근거를 마련해 내년부터 시행하겠다"며 "코로나19로 취업 곤란, 소득감소, 생활비 증가 등 3중고를 겪는 청년세대에 조금이나마 희망을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유세에는 서울 양천을을 지역구로 둔 이용선 의원이 함께했다. 또 청년 지지자들이 무대에 올라 박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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