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차관 "경제 예상보다 빨리 회복…인플레 가능성 제한적"

기사등록 2021/03/31 14:32:06

제32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 결과 브리핑

"K자 양극화, 구조적으로 큰주름 남길 듯" 우려

"국제유가·곡물가격 상승…물가 상승 압력 확대"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3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룸에서 제32차 비상경제 중대본 회의 겸 제10차 한국판 뉴딜 관계장관회의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1.03.31. kmx1105@newsis.com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31일 "최근 경제상황이 당초 예산보다 빨리 회복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제32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 겸 제10차 한국판뉴딜 관계장관회의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달 정부 판단에서도 불확실성 제거라는 표현을 쓰는 등 경제 상황이 빨리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정부도 인식하고 있다"며 "2분기에는 크게 네 가지에 역점을 두고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알렸다.

김 차관은 "예상보다 앞당겨지고 있는 글로벌 경제 개선에 따른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수출 및 해외 진출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내수 경제 빠른 복구가 필요한 만큼 기존 정부가 마련해 시행하고 있는 내수진작책에 더해 코로나19가 진정될 경우에 추가적인 내수 대책도 미리미리 선제적으로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아픈 부분인 고용 취약계층 지원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며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와 가계부채 등 리스크 요인이 경제회복 과정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 나가겠다"고도 했다.

김 차관은 K자 양극화와 관련해 "코로나19 팬데믹(글로벌 대유행·pandemic) 충격이 가져온 뚜렷하고 가슴 아픈 결과로 지속적으로 다뤄가야 할 정책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각국 정부들이 혼신의 노력을 해 충격을 완화하려고 응급조치를 하고 있지만,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구조적으로 K자형(양극화)이 일시적으로 팬데믹 상황에서 그친 게 아니고 팬데믹이 지나간 후에도 구조적으로 큰 주름을 남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K자형, 단층을 어떻게 메꾸어 나갈지에 대해 각 분야에서 응급의 수요와 취약한 부분을 보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심층적이고 종합적인 분석과 정책 대응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 차관은 인플레이션(inflation) 압력 확대와 관련해 "소비자 물가가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올해 2월에는 1.1%까지 상승했다"며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되는 양상이지만, 중앙은행이 설정한 물가 안정 목표 2%를 상회하는 급격한 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1~3월 중 농·축산물 가격은 작황 부진과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이상 한파 등으로 상승했다"며 "정부의 수급 안정 노력과 AI의 최근 안정세 진입, 수확기가 다가오는 농축산물 가격은 점차 안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3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룸에서 제32차 비상경제 중대본 회의 겸 제10차 한국판 뉴딜 관계장관회의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태현 금융위 사무처장,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 이형일 기획재정부 차관보. 2021.03.31. kmx1105@newsis.com

이어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여전히 지속되는 가운데 본격적인 수요 회복이 얼마나 물가 상승을 견인할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김 차관은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휘발유 가격은 오름폭이 확대되고 국제 곡물 가격도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가공식품과 사료 가격 등이 추가적인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물가가 경제 전반과 민생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을 잘 알고 있다며 "철저한 물가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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