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데시비르, 산소치료 코로나19 환자에만…중증엔 스테로이드

기사등록 2021/03/31 12:33:58 최종수정 2021/03/31 12:50:17

보의연·대한감염학회, 코로나19 임상진료지침 개발

말라리아치료제 권고 안해…항체치료제는 문헌 검토

[AP/뉴시스]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치료하는 데 효과를 보인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의 향후 3개월 생산 분량을 독점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은 세계 각국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은 한 연구자가 렘데시비르 약물을 살펴보는 모습으로 제약사인 미국의 길리어드 사이언드가 AP통신에 제공한 것. 2020.7.2.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인공호흡기나 체외막산소요법(에크모) 치료까지는 필요하지 않은 산소치료 코로나19 환자에게만 렘데시비르 투여를 권고한 국내 지침이 마련됐다. 증상이 심각한 환자에게는 스테로이드를 사용하고 말라리아 치료제로 알려진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투여를 권고하지 않았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보의연)과 대한감염학회는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한 최신 근거기반 임상진료지침'을 공동 개발했다고 31일 밝혔다.

전 세계 의료 현장에서는 코로나19 치료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혼란이 가중되고 있고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10월 렘데시비르가 중증도를 낮추는 데 큰 효과가 없다고 발표한 데 이어 이달에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해선 사용 중지를 권고하기도 했다.

이번 지침은 코로나19 치료제로 알려진 항바이러스제 등에 대해 치료제별로 권고문을 마련한 것으로 지난해 6~12월까지 나온 전 세계 코로나19 관련 최신 문헌과 임상 진료 지침 이후 출판된 문헌을 근거로 개발됐다.

전 세계 표준 방법론(GRADE 방법론)을 적용해 근거수준을 높음-중등도-낮음-매우 낮음 등 4단계로 구분하고 권고(A)-조건부 권고(B)-시행을 권고하지 않음(C)-권고 보류(I)와 전문가 합의 권고로 정리했다.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는 산소치료가 필요하지만 인공호흡기나 체외막산소요법(ECMO) 치료까지 필요하지 않은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조건부 허용(권고등급B)했다.

말라리아 치료제로 잘 알려진 하이드록시클로르퀸은 단독이나 병합 투여 모두를 권고하지 않았다(권고등급C).

스테로이드는 중증 또는 심각한 환자에게 투여하도록 강하게 권고(권고등급A)해 증상이 심각한 환자에게 효과적인 치료제로 보고했다.

보의연은 대한의학회와 임상진료지침지침 신속개발을 위한 연구에 착수했으며 한달 간격으로 지침을 갱신키로 하고, 우선 항체치료제에 대해 현재 문헌을 검토하고 있다.

연구 범위도 넓혀 코로나19 진단부터 약물·비약물 치료까지 연령·중증도에 따른 환자별 기준을 제시하는 지침을 개발할 계획이다.

임상진료지침은 보의연 누리집(www.neca.re.kr) 연구정보 내 발간도서, 대한감염병학회 누리집(www.ksid.or.kr)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구책임자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염준섭 감염내과 교수는 "임상 현장에서는 환자들의 폐렴 및 기타 장기 감염 관련 치료에 대해 신속하고 근거에 기반한 임상진료지침 개발 요구가 높다"며 "이번 연구가 현장에서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환자를 위한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는 데 공신력있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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