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기술에 승부건다]SK하이닉스, 기술로 삶의 질 높이고 환경문제 해결 앞장

기사등록 2021/03/28 06:45:00

반도체 산업 전체 밸류 체인서 기술 기반 사회적 가치 창출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SK하이닉스는 ‘기술을 통해 인류 삶의 질을 높이고, 지구 환경 문제 해결에 공헌하는 그레이트 컴퍼니(Great Company)가 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SK하이닉스 이석희 CEO는 지난해 10월 SK그룹 CEO 세미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SK하이닉스의 새로운 꿈’을 제시했다. 이 꿈에는 SK그룹과 SK하이닉스가 힘써 온 경제적 가치(EV)와 사회적 가치(SV)가 모두 담겨 있다. 인류 삶의 질을 높이는 첨단기술을 개발해 회사의 EV를 높이고, 동시에 기술을 기반으로 한 환경 문제 해결 등 SV를 만들어 가겠다는 것이다.

우선 EV 창출을 위한 지향성은 디램과 낸드의 양 날개를 굳건히 하는 것이다. 그간 SK하이닉스는 디램에 편중된 회사였다. 디램은 글로벌 2위 위상을 굳건히 하며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해왔지만, 낸드는 세계 5위권으로 흑자와 적자를 반복하는 구조였다.

이제 SK하이닉스는 낸드의 열위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기반을 탄탄히 갖추고자 하고 있다. 2020년 10월 인텔 낸드 사업부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은 그 출발점이 된다. 인텔이 보유한 낸드 솔루션 분야 탄탄한 기술력이 SK하이닉스와 결합되면 낸드 사업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는 R&D 역량을 지속 강화해 기존사업은 물론, AI, 자율주행차용 반도체, 차세대 메모리 등으로 대표되는 미래 기술개발에 대한 시딩 투자(Seeding, 신규사업에 대한 기초 투자)에도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주축인 디램과 낸드 이후의 그림도 차근차근 그려가겠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2020년 하반기부터 3세대 10나노급(1z) 디램 제품 양산에 들어갔다. 차세대 모바일 D램인 LPDDR5와 HBM3 등 다양한 응용처에 걸쳐 1z 미세공정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2020년 말 운영을 시작한 이천 M16  팹에는 EUV 전용 클린룸이 마련되어 1Anm(10나노 4세대) 디램부터 EUV 기술을 적용해 생산할 계획이다.
 
3월에는 업계 최대 용량인 18GB LPDDR5 D램 양산을 시작했다고 밝히며, 프리미엄 모바일 D램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제품은 기존 스마트폰에 탑재된 모바일 D램(LPDDR5, 5500Mb/s)보다 약 20% 빨라진 6400Mb/s 속도로 동작한다. 6400Mb/s는 FHD(Full-HD)급 영화(5GB) 10편을 1초 만에 처리할 수 있는 속도다. SK하이닉스는 해당 제품에대해 모바일 시장뿐만 아니라 향후 초고성능 카메라 앱, 인공지능(AI) 등 최신 기술로 적용 범위가 계속 넓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뉴시스] SK하이닉스가 세계최초로 출시한 2세대 10나노급(1ynm) DDR5 D램.
또 지난해 10월 90억 달러에 인텔의 낸드 사업부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는 낸드 SSD 및 단품, 웨이퍼 비즈니스, 중국 다롄 팹 등 인텔의 낸드 메모리 및 저장장치 사업이 포함돼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딜을 통해 디램 대비 열위에 있던 낸드 사업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한국 기업들은 디램에 이어 낸드플래시도 세계 수위 경쟁력을 확보하며 명실상부한 ‘K-반도체’ 시대를 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SV 관련해서는 기술기업의 정체성에 맞게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SV 창출을 본격화해 나갈 계획이다.현재 SK그룹의 중요한 화두 중 하나는 ESG다. 환경(Environment), 사회기여(Social), 기업지배구조(Governance)에서 모두 선도적이고 모범적인 모습을 갖춰야만 투자는 물론, 이해관계자들의 신뢰와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이 바탕에 깔려 있다.

그동안 SK하이닉스는 SV 창출 방안을 구체화하기 위해 이해관계자들의 기대와 요구를 장기간 수렴해 왔고, 동시에 글로벌 기업들의 SV, ESG 활동 트렌드를 연구해 왔다. 그 결과, 지난 1월 SV 창출을 극대화하기 위한 중장기 추진 계획인 ‘SV 2030’ 로드맵을 발표했다. ‘환경’, ‘동반성장’, ‘사회 안전망’, ‘기업문화’ 등 4대 SV 창출 분야를 정하고, 각각 2030년까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구체화했다.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을 위해 최근 가입한 RE100을 실행할 인프라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저전력 소모 제품 개발에 힘을 쏟고, 반도체 제조 과정 전반에서 친환경 기조를 구축하는 데 힘쓸 계획이다. 또한, 탄소 중립, 대기오염물질 추가 배출 제로,  폐기물 매립 제로(Zero Waste To Landfill) 골드 등급 달성, 수자원 절감량 300% 확대 등 친환경 반도체 제조시스템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SK하이닉스는 국민의 안전과 생계 위협에 대비하는 한편, 취약계층 지원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사회 안전망은 팬데믹(Pandemic), 자연재해 등 위기 상황 발생에 대비해 기업의 역할을 정립하고, 사회문제 해결 역량을 고도화하기 위한 인프라다.비상 상황에서 기업이 수행해야 할 역할 체계를 만들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별도의 기금도 조성할 계획이다.

행복모아 확장을 통한 장애인 일자리 창출, 행복GPS를 활용한 치매노인, 발달장애인 실종 문제 해결 등 생산기지가 소재한 지역의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기여 활동도 실행한다. 또한 기업경영의 목적을 구성원 행복에 두고, 구성원의 자기계발 시간 확대와 다양성∙포용성 기업문화 정착을 추진한다. 다양성·포용성 주제의 교육 의무 수료, 여성 채용 비율 확대와 여성 리더 양성 프로그램 보강 및 직책자 비율 확대가 실행되며 구성원 인당 연 200시간 이상의 교육 보장 등 문화적, 제도적 환경을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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