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AZ 백신, 혈전 원인 아니다"…'접종 계속' 결론(종합)

기사등록 2021/03/19 00:14:14 최종수정 2021/03/19 00:16:07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 발표

유럽의약품청도 18일 최종 결론 낼 예정

20여개국 접종 일시 중단…'개발국' 영국, '안전하다' 고수

[헤이워즈히스=AP/뉴시스]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2021. 1. 3.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영국 의료규제 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이 혈전의 원인이 아니라고 결론내렸다. 백신 접종도 계속할 것을 권고했다.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은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영국 규제당국은 이용 가능한 모든 자료에 대한 엄격한 과학적 검토를 거쳤다"며 "사용 가능한 증거들은 정맥 내 혈전이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에 의해 발생했다는 점을 시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MHRA는 "보고된 사례와 병원 입원, GP(주치의) 기록을 자세히 검토한 결과"라며 "정부 산하 독립적 자문단체 인간의약품위원회(CHM)도 전문 과학자와 임상의들이 검토를 통해 이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MHRA는 "혈소판 감소와 함께 발생한 매우 드문 특정 유형의 대뇌 정맥 혈전에 관한 영국 내 보고 5개를 추가로 상세히 검토하고 있다"며 "이는 지금까지 영국에서 예방 접종을 한 100만 명 중 한 명 미만꼴로 보고됐고, 자연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백신과의 인과 관계는 성립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MHRA는 "백신의 이점이 계속해서 어떤 위험보다도 크므로 대중이 접종을 요청받는대로 백신을 계속 맞아야 한다는 권고를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개발국'인 영국은 이 백신의 혈전 생성 우려에 관한 유럽의약품청(EMA)의 이날 발표를 앞두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영국계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학이 공동 개발했다. 영국은 작년 12월 말 이 백신을 세계 최초로 승인한 뒤 1월 초부터 대규모 접종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1000만명 이상이 영국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다.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혈전(혈액 응고) 생성 우려로 이 백신의 전체 또는 일부 동일 제조번호 물량의 접종을 일시 중단한 나라가 잇따르고 있다.

영국 정부는 그러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안전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역시 차례가 오면 이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들을 비롯해 20여개국이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멈췄다. 이들은 EMA 결론을 기다리면서 '예방' 차원에서 접종을 중지했다고 주장했다.

유럽연합(EU)의 백신 평가를 담당하는 EMA는 18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에 관한 최종 검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16일에는 백신이 혈전을 유발한다는 징후는 없다고 일단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7일 "현재로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이점이 위험보다 크다고 여긴다. 예방 접종을 계속할 것을 권장한다"고 재차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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