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 "安 되면 야권 분열" vs 安 "LH 효과로 3자 구도 밑자락 까나"

기사등록 2021/03/15 12:25:35

吳 "安 입장문 놀랍고 실망…공격적인 표현 자제하자"

"투표용지 인쇄 전까지 협상?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

安 "놀랍고 충격적인 발언…협상 상대에게 할 말이냐"

"오세훈, 작년에 野 힘들때 어딨는지도 기억 안나는 분"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4.7 재보궐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서울동행 제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문광호 기자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예고했던 야권 단일화 날짜를 목전에 두고 15일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4·7 재보궐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서울동행 제1차회의에서 "만약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되고 거기에 더해서 당 외곽의 유력 대권주자가 결합하는 형태가 되면, 내년 대선은 야권이 분열된 형태로 치러지는 최악의 대선이 될 수도 있다, 이 점을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다.

그는 "극히 일부지만 우리 당 일부에서도 단일화만 되면, 야권 후보만 당선이 되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시는 분이 아직도 계시는 것 같다. 특히 당 외곽에 분포해 있는 몇몇 분들이 그런 안이한 생각들을 하고 계시는 게 확인되고 있어 정말 걱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안철수 후보가 시장이 되고 거기에 당 외곽의 다른 유력주자가 결합하는 형태가 된다면 야권은 100% 분열되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거기에 동조할 상황이 안 되기 때문에 다시 한번 험난한 단일화 과정을 거쳐야 정권을 탈환해올 수 있는 그런 어려운 지형을 스스로 만드는 셈이 된다"고 주장했다.

단일화 협상 시한에 대해선 "19일을 약속했기 때문에 그 시한을 어떤 일이 있어도 넘기지 않겠다"며 "산 넘고 물 건너서 이제 결승전이 눈앞에 보이는 8부 능선까지 온 것 같다. 이 마지막 깔딱고개에서 조금만 더 힘을 모아주시면 최종적인 승리를 달성해 정권 탈환이 눈앞에 보이기 시작한다"고 했다.

그는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어제 오후 안철수 입장문을 보고 놀랍고 실망했다"며 "서로 하고 싶은 말도 참고 비판하고 싶은 논점도 자제해왔는데, 공격적인 입장문을 내놨기에 저도 그간 하고 있던 상황 인식을 일단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투표용지 인쇄 전까지 협상이 계속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런 상황까지 생각해 본 적 없고 바람직하지도 않다"며 "안 후보에게 당부 말씀 드리고 싶다. 우리 서로간에 공격적 표현이나 언사는 단일화까지 서로 자제했으면 좋겠다는 요청"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15. photo@newsis.com
이날 안 후보도 오 후보의 '야권 분열론'에 대해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다. 단일화의 진정성은 갖고 계시냐"고 따지며 강하게 응수했다.

그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저는 어제 야권의 모든 분들이 참여하는 대통합 추진을 통 더 큰 2번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오 후보님은 그 화답으로 분열을 말했다"며 "놀랍고 충격적이다. 이것이 과연 단일화 협상 상대에게 할 수 있는 말이냐. 그렇다면 저와 단일화를 하실 하등의 이유가 없는 것 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요즘 LH 사태 덕분에 지지율이 좀 올라간다 싶으니까 3자 구도로 가겠다는 밑자락을 까는 것이냐. 도대체 지금 단일화를 왜 하시는 거냐"며 "제1야당이 독자적 역량으로 안 되니까 저와 단일화에 나서는 것 아니냐. 문재인 정권을 이기기 위해서, 국민의힘이 접근하기 어려운 중도로의 확장을 위해서 저와 단일화하려는 것 아니냐"고 쏘아붙였다.

또 "작년에 야권이 힘들 때, 문재인 정부의 서슬이 시퍼럴 때, 제가 정치 생명을 걸고 저들과 싸울 때, 어디 계셨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는 분이 저보고 야권분열의 중심이고 야권분열의 씨앗이라고 말씀하실 수는 없다"고 분개했다.

이어 "저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권에 대항해 함께 싸운 모든 분들에 대한 모독이다. 아무리 급해도 단일화 협상 중인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한다. 이런 언행은 야권 지지자들의 실망과 이탈을 가져와 결국은 같이 죽는 길"이라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개탄했다.

안 대표는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기호와 당명을 쓰지 말자는 안 대표의 주장을 '무식한 소리'라고 말한 데 대해 "오세훈 후보와 김종인 위원장의 발언을 들으면 단일화하겠다는 진정성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3자 대결 말씀하셨던 분이 다시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실무협상단이 자율적으로 논의하고 문제를 풀어갈 시점에 여러 걸림돌이 되는 말씀을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안 대표는 오 전 시장의 지지율이 올라가는 것과 관련해서도 "작년 총선 전에도 야권 분위기가 얼마나 좋았나. 그런데 결국 대패했다"며 "선거 자체가 야권에게 쉽게만 흘러가지 않을 테고 부동산 투기나 뇌물 수수 문제 등이 나올 것이다. 거기서 저는 완전히 자유로운 후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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