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백신 접종후 휴가' 검토…"이상반응땐 충분한 휴식을"(종합)

기사등록 2021/03/11 15:39:07 최종수정 2021/03/11 15:47:06

중수본 "지자체 등이 건의…관계부처 협의해야"

방대본 "이상반응 관리 안내…논의는 시작단계"

[서울=뉴시스]동작구청 코로나19 1차 대응 관계자가 8일 서울 동작구 보건소 코로나19 예방 접종실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동작구 제공) 2021.03.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정부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후 이상반응을 호소하는 사람에게 휴가를 부여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11일 오전 기자단 설명회에서 백신 접종자에 대한 1~2일 공가(公暇) 제공을 제도화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질병관리청을 중심으로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윤 반장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도 지방자치단체 등이 건의했다"면서 "이상 반응과 관련된 부분이나 접종 후 안정화 부분 등을 같이 고려해 질병청을 중심으로 고용노동부 등과 협의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로선 접종 후 휴가 도입이 논의 시작 단계여서 구체화된 것이 없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기획팀장은 "접종 후에 나타날 수 있는 전신적인 이상반응으로서 고열이나 몸살이 있을 수 있다. 이런 분들에 대해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해열제 등을 복용해서 관리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면서도 "별도의 휴가 도입에 대해서는 현재 구체적인 사항을 논의하거나 검토하고 있는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홍 팀장은 이어 "(한국 정부나 질병청에서) 접종자에 대한 별도의 혜택이나 편의 제공에 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이 의심돼 신고된 사례는 하루 사이 1073건이 늘어 총 6859건이다. 이는 2개 이상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중복 신고되더라도 1명으로 분류했다.

지금까지 신고된 이상반응 6859건 중 98.9%인 6782건은 접종 후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근육통, 두통, 발열, 오한, 메스꺼움 등의 사례였다.

접종한 후 사망한 사례는 15건 보고됐다.

중증 의심 사례는 5건(경련 등 신경계 2건·중환자실 입원 3건), 아나필락시스 쇼크 의심 사례는 1건, 아나필락시스양 반응 의심 사례는 56건이다. 아나필락시스양은 예방접종 후 2시간 이내 호흡곤란·두드러기 등의 증상이 나타난 경우로 급성 면역 반응인 아나필락시스와는 다르다. 아나필락시스는 접종 후 면역 반응이 과도하게 일어나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자 의료계 등에서는 접종자를 대상으로 1~2일간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휴가를 줘야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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