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아직도 북한 옹호…'한미' 흔들리고 '한일' 최악"
현 정부서 野 동의 없이 임명되는 28번째 장관급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정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야당의 반대 속에 채택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부적격' 입장을 표명한 후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은 기권했다.
야당 간사인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은 퇴장에 앞서 "국민의힘 위원 일동은 정 후보자가 외교부 장관직을 수행하기에는 부적격하다고 결론 내렸다"라고 밝혔다.
야당은 정 후보자가 현 정부의 외교·안보정책 '실패'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현 정부 초대 국가안보실장 출신으로서 책임을 져야 할 위치에 있는 인사를 외교부 장관으로 임명해서는 안 된다는 게 야당의 주장이다.
김 의원은 "북한 비핵화 정책은 실패한 것으로 판명났다. 그럼에도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김정은이 아직 비핵화 의지가 있다고 하는 등 북한 옹호에 여념이 없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전작권 전환 갈등, 한미 연합훈련 실시 이견 등으로 한미동맹은 근본부터 흔들리고 있고, 신뢰마저 의심받고 있다"라며 "한일 지소미아 폐기 시도와 반일정서 조장으로 한일관계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의용 후보자가 신임 외교부 장관으로서 부적격하다고 결론을 내리는 것이 마땅하다"라며 "그동안 대통령은 아무리 결격사유가 발견돼도 기어코 임명했다. 아마 이번에도 같은 수순을 밟을 것이다. 결코 동의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이에 여당 간사인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납득할 수 없는 사유로 정쟁을 유발하고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하는 것은 제1야당이 취할 태도가 아니다"라며 "야당이 납득할 수 없는 발목잡기를 강행한다면 여당은 단독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응수했다.
송영길 외교통일위원장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회의장에 복귀하지 않고 기자회견을 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인사청문보고서를 여야 합의로 채택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라며 "채택됐음을 선포한다"라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현 정부 들어 야당 동의 없이 임명되는 28번째 장관급 인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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