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 "USB는 정상 간 오고 간 내용…공개 지혜롭지 않다"

기사등록 2021/02/04 16:43:29 최종수정 2021/02/04 16:53:54

北원전 건설 의혹에 "계획 가진 적도, 가능하지도 않다"

"국정조사는 국회서 의논할 일…정부는 국회 결정 수용"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4일 국회 본회의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2.0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안채원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는 4일 2018년 남북 정상 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건넸다는 이동식저장장치(USB)에 대해 "공개하는 것은 지혜롭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USB 문제'와 관련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정 총리는 "부끄러운 정쟁이 확산되지 않도록 정부로서 역할을 해주셔야 한다"는 이 의원의 발언에 "당연히 의혹을 해소하고 밝힐 것을 밝히는 것이 정부의 태도"라며 "그런데 USB는 정상 간에 오고 간 내용이기 때문에 관례적으로도 그렇고 외교 관행상으로도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가 북한에 극비리에 원전을 지어주려고 했다는 국민의힘의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는 그런 계획을 가진 적도 없고 현실적으로 가능하지도 않다"며 "전혀 현실성이 없는 그런 얘기가 국민들을 불편하게 하고 있어서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미 산업부에서 (해당 문건에 대해) 소상히 그 내용을 밝혔고, 그래서 아마 대다수의 국민들께서는 그 의혹에 이제는 의구심을 갖지 않는 것으로, 해명된 것으로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국정조사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서는 "국장조사는 국회에서 정당 간 의논하실 일"이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권 의원이 '문 대통령에게 국정조사를 건의해 달라'는 취지로 이야기하자 정 총리는 "국정조사를 정부가 수용하나, 그건 국회의 영역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에 권 의원이 '요즘 민주당이 대통령 말 한마디면 다 듣지 않나. 거수기인데'라고 하자 "그런 말씀하시면 안 되죠.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십니까"라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여야 간 의논해서 하시면 정부야 당연히 국회에서 결정하는 내용을 수용한다"라며 "그러나 정부가 국정조사를 하고 말고의 가부를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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