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英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전파력 57~70% 증가…상당히 걱정"

기사등록 2020/12/22 15:13:14 최종수정 2020/12/22 15:51:02

"내국인 입국때 방문사실 미기재땐 확인 어려워"

[인천공항=뉴시스]배훈식 기자 = 유럽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종이 퍼지고 있는 영국발 항공편 운항 중단에 들어간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도착층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12.22.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재희 구무서 기자 = 영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변이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파력이 기존 코로나19보다 최대 70%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다.

권준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22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권 제2부본부장은 "현재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유행 확산과 영국을 중심으로 해서 새로운 변이가 출현하는 등 코로나19의 도전이 끝을 모르게 거센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권 제2부본부장은 "현재까지 분석된 내용을 보면 변이는 모델링 기법에 따라 57~70% 정도로 전파력을 증가시키는, 상당히 걱정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권 제2부본부장은 "전파력이 올라간다는 얘기는 똑같은 위험행위를 했을 때 더 많은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신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와 관련해 "전염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70%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번 변이 코로나19는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몇 명에게 감염을 전파시키는지 알 수 있는 지표인 감염재생산지수도 기존보다 0.4명 정도 더 많다는 게 존슨 총리의 설명이다.

권 제2부본부장은 "새롭게 등장하는 감염병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전파력은 올라가면서 중증도는 조금씩 떨어지는 게 병원체의 진화적 방향과 일치하는 것"이라며 "독감과 비교해서 인류에게 등장한지 얼마 않은 코로나19가 후유증이나 합병증 이런 것들이 조금 더 높은 것은 상식적으로도 합당한 판단"이라고 말했다.

관계부처는 이날 오후 영국 입국자와 관련해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영국 정부는 전염력이 더 강한 변이된 코로나19가 번지고 있는 런던과 잉글랜드 남동부 지역을 사실상 전면 봉쇄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 유럽 각국도 영국발 입국을 막고 속속 추가 봉쇄에 들어갔다.

방대본에 따르면 현재 국내로 들어오는 영국발 항공편은 일주일에 4편 정도다. 최근 2개월간 영국발 입국자 중 코로나19 확진자는 15명 정도로, 이 중 내국인이 11명 외국인은 4명이다.

권 제2부본부장은 "내국인이 입국할 때 영국 출발 항공편이 아닌 경우에는 방문사실이 기재되지 않으면 사실상 영국 체류사실을 확인하기는 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imj@newsis.com, nowest@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