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선 고민할 때 아냐…결자해지의 각오로 출마"
"문재인 정권 보궐선거에서 심판 안 하면 암흑의 길"
"전임 시장과 그 세력 파렴치한 범죄 심판하는 선거"
국민의힘 경선 참여 가능성에 "유불리 안 따지겠다"
"공정한 경쟁만 할 수 있다면 어떤 방식이든 다 좋아"
안 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저는 오늘 결자해지의 각오와 서울의 진정한 발전과 혁신을 다짐하며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라와 민생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져들고 문재인 정권은 민주주의의 적, 독재 정권이 되어가고 있다"며 "정권 무능을 내년 보궐선거에서 심판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은 운동권 정치꾼들이 판치는 암흑의 길로 영원히 들어서게 될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했다.
안 대표는 "그동안 당 안팎에서 많은 분들이 제게 서울시장 출마를 요청하셨지만 꼭 제 손으로 정권교체를 이루어 이 정권의 폭주를 저지하고 무능을 바로잡아 분열과 증오가 아닌 하나 된 대한민국, 과거를 파먹고 사는 대한민국이 아니라 미래로 가는 대한민국을 국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고 싶었다"며 "지금의 암울한 현실을 바꾸려면 정권교체 외엔 그 어떤 답도 없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승리가 그 교두보라는 많은 분들의 의견을 부인하기는 어려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대선을 고민할 때가 아니라, 서울시장 선거 패배로 정권교체가 불가능해지는 상황만은 제 몸을 던져서라도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전임 시장과 그 세력들의 파렴치한 범죄를 심판하는 선거, 천만 서울시민과 함께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실정을 종합평가하는 선거"라고 규정했다.
안 대표는 "정파와 진영에 갇힌 서울시를 서울시민이 진짜 주인인 도시, 경쟁력 있는 글로벌 세계도시로 만들어야만 한다"며 "제대로 된 원칙 그리고 이념에 치우치지 않는 실용과 문제 해결의 정신이 있다면 당면한 서울의 과제, 반드시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 의사 안철수가 코로나19 확산, 빠른 시일 내에 확실히 잡겠다"며 "방역의 주역인 의료진과 국민들의 협조 속에서 방역체계를 완비하고 충분한 의료 역량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또 "부동산 시장을 정상화시켜 주거의 꿈을 되살리고, 세금 폭탄은 저지할 것"이라며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고 주거 복지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안 대표는 "정권교체는 절체절명의 시대적 과제"라며 "내년 4월 보궐선거 승리는 정권교체를 위한 7부 능선을 넘는 것이다. 제가 앞장서서 그 7부 능선까지 다리를 놓겠다. 반드시 이겨 정권교체의 기반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내년 4월 보궐선거, 안철수가 이기는 선거가 아니라 전체 야당이 이기는 선거를 하겠다"며 "대한민국 서울의 시민후보, 야권단일후보로 당당히 나서서 정권의 폭주를 멈추는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기자회견 후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저는 정권교체가 가장 중요한 목표다.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야권이 힘을 합해야 하고, 야권 단일후보로 맞서 싸워야만 한다"면서 "열린 마음으로 이길 수 있는 최선의 가능성을 찾고자 한다"며 여지를 남겼다.
국민의힘 경선 참여 가능성엔 "유불리를 따지지 않겠다. 공정한 경쟁만 할 수 있다면 어떤 방식이든 다 좋다"며 "열린 마음으로 이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강구해보겠다"고 경선 수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회동 여부에는 "김종인 비대위원장님뿐 아니라 정권교체에 동의하는 어떤 분이라도 만나서 연대와 협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보궐선거에 출마할 경우 대선 출마 의지는 접은 것이냐는 질문에 "제가 대선을 포기하고 서울시장 출마 결심을 한 배경을 이해해주시길 바란다"며 "반드시 저는 선거에서 이기고 좋은 시정을 통해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확보하겠다"고 답했다.
내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될 경우 2년 후 지방선거 출마도 염두에 두고 있냐는 취지의 질문에 "그런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며 "지금 서울시장 선거를 이기지 못하면 야권의 정권교체는 불가능하다는 결론들을 많은 분들이 말씀하셨고 저도 거기에 동의했다. 그래서 제가 나선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부인해오다가 결심을 바꾼 계기에 대해선 "가장 큰 계기라면 이번 정기국회를 보고 민주주의가 완전히 무너지는 상황을 접하고, 무엇보다도 저도 의사 입장에서 이번 백신 구매와 관련해서 국민들께 솔직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분노했다"며 "그래서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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