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로비 의혹' 신 회장 구속…"주요 혐의 소명됐다"

기사등록 2020/11/17 20:52:48

'핵심 로비스트' 중 한 명으로 지목

법원 "도망·증거인멸 염려 인정돼"

검찰,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 속도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핵심 로비스트 중 한명인 신모씨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변호사법 위반, 배임증재, 상법 위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사기) 등 혐의 관련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0.11.17.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가윤 옥성구 기자 =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경영진의 정·관계 로비 의혹에서 '핵심 로비스트'로 지목된 신모씨가 구속됐다.

17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김태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변호사법 위반, 배임증재, 상법 위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를 받는 신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부장판사는 "주요 범죄 혐의 사실이 소명된다"면서 "현재까지 수집된 증거자료와 수사의 경과, 범죄의 중대성 등에 비춰 보면, 피의자가 도망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인정된다"고 발부 사유를 밝혔다.

신씨는 옵티머스 정·관계 로비 의혹과 관련해 핵심 로비스트로 지목된 3명 가운데 한 명이다. 옵티머스 내부에서는 '신 회장'으로 불렸다고 한다.

신씨는 옵티머스 측으로부터 사무실과 롤스로이스 차량 등을 제공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로비스트 김모씨, 기모씨와 함께 마사회 이권사업 등을 추진한 인물로도 지목됐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주민철)는 옵티머스 자금 흐름을 추적하던 중 일부 사용처를 확인했고, 이와 관련해 그들이 로비에 개입한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와 직접적으로 접촉한 다른 로비스트 김씨와 기씨에 대한 조사를 먼저 진행한 뒤 신씨로 수사를 확대해갔다.

우선 검찰은 김씨와 기씨를 불러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김씨에 대해 "도망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지만, 기씨는 심사에 출석하지 않은 채 잠적했다.

이어 법원은 지난 13일 "주요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며, 피의자가 도망했다고 판단된다"며 기씨에 대한 구속영장도 발부했다. 검찰은 현재 기씨의 신병을 파악 중이다.

신씨는 지난 10일 처음으로 검찰에 소환됐다. 당일 신씨의 운전기사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렀다. 검찰은 12일 한 차례 더 신씨를 소환해 조사한 뒤 구속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구속 심사에 앞서 법원에 출석한 신씨는 '로비 혐의는 부인하는 입장인지', '옵티머스 홀딩스 회장으로 사업 주도했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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