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판·투자설명회 7곳서 297명 감염…고령층 확산 '비상'

기사등록 2020/09/04 16:42:39

"60대 이상 고령층 감염 규모 커져…위·중증으로 악화"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지난달 29일 대구 북구 소재 동우빌딩 지하1층에서 열린 동충하초 사업설명회가 코로나19 확산지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4일 오전 대구 북구 침산동 북구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2020.09.04. lmy@newsis.com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최근 고위험시설인 다단계·방문판매업체와 투자설명회를 통한 고령층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4일 낮 12시 기준으로 최근 방문판매·다단계·투자설명회 관련 장소 7곳에서 29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경기 안산시 소재 화장품 다단계·방판업체 엑손알앤디에서는 지난달 26일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후 지금껏 2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대구 북구 동우빌딩 건강식품(동충화초) 사업설명회 관련 확진자는 총 25명이다. 확진자 거주지는 현재까지 대구 외 5개 시·도에서도 확인된 상태다. 설명회에 참여한 사람 중 대구 10명, 경남 5명, 경북 3명, 서울·충남·충북 각 1명이다. 설명회 참석 확진자와 접촉한 가족 4명(서울 3명, 경북 1명)도 감염됐다.

이 설명회장은 환기가 잘 되지 않는 지하1층 공간에서 있었던데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무시하고 장시간 함께 있으며 음식을 나눠 먹는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방역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투자 설명회 관련 감염지는 현재까지 확인된 곳만 5곳이다. 부산 연제구 오피스텔 관련(13명), 서울 중구 부동산 경매업체 다래경매 관련(24명), 서울 강남구 골드트레인 및 양평단체모임 관련(115명), 서울 관악구 무한구(九)룹 관련(83명), 서울 종로구 신명투자(13명) 등이다.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21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을 발표하며 이번 주말엔 꼭 안전한 집에 머물러 줄것을 요청하고 있다. 2020.08.21.  ppkjm@newsis.com
방역당국은 확진 시 위·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고령층이 다단계·방문판매·투자설명회 등을 통해 감염이 늘고 있다며 참석 자제를 거듭 당부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에 방문판매·설명회를 통해 60대 이상의 고령층에서의 감염 규모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역학조사를 해보면 집단으로 노출되는 경우가 방문판매·설명회 또는 지인들 간의 모임, 교회 소모임, 작은 교회에서의 예배 등 대면 활동을 통해 감염이 이뤄지고 위증중으로 악화한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고령의 어르신들은 위중증으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에 이미 알려진 위험 장소는 방문하지 말아달라. 주말에는 안전한 집에 머물며 이동을 최소화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그는 이어 "지금의 감염 규모로는 일상을 회복하기에는 위험요인이 여전히 크다"며 "현재 유행을 확실하게 통제하지 않으면 높은 전파력 때문에 언제든지 기하급수적인 급증이 가능할 수 있어 사회적 거리두기와 추적조사로 지역감염의 연결고리를 확실히 차단하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여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p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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