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코로나 가장 큰 책임 文정부…통합당 책임은 미미"

기사등록 2020/08/21 15:04:33

"두 번째 책임은 전광훈을 비롯한 극우세력"

"文대통령이 코로나 잡았다 할 때마다 재확산"

"통합당에 뒤집어 씌우지 말고 협조 요청해야"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최인아책방에서 '한국사회를 말한다 : 이념·세대·문화의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2020.07.02.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대유행 '전광훈 집회 책임론'에 대해 "이번 사태의 가장 큰 책임은 정부여당에게 있다"고 반박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두 번째 책임은 전광훈을 비롯한 극우세력과 개신교 일각의 기독교 반공주의 세력에게 있다"고 했다.

그는 여권이 전 목사와 미래통합당을 한 데 모아 비난하는 데 대해서는 "통합당에게 물어야 할 책임은 미미하다"며 "자기들의 정책적 판단의 오류를 남에게 뒤집어 씌우려 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이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방역 실패의 책임은 정부에게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그게 싫으면 정권을 내놓으면 된다"고 힐난했다.

진 전 교수는 "대통령이 코로나 다 잡았다고 발언할 때마다 곧바로 바이러스가 다시 확산하곤 했다. 벌써 세 번째 반복되는 일"이라며 "대통령은 국민에게 바이러스의 위험을 정확히 알릴 의무가 있다. 쓸데없는 발언으로 바이러스에 대한 경각심을 약화시킨 것은 대통령이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7월 말에 교회의 소모임 금지를 해제한 것이 이번 사태를 일으킨 결정적 실책이었다. 지금 대다수의 클러스터가 교회의 소모임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다"며 "이 결정적 오판에 대해서 정부여당은 반성을 하고 사과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합당에서는 충분하지는 않지만 광화문 집회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었다. 공식적으로 집회 참여를 거절했고, 집회를 만류하는 원희룡 지사와 하태경 의원의 꽤 강경한 발언도 있었다"며 "방역의 사안을 정치화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했다.

그는 "국정을 책임 진 정부여당에서 자기들의 오류를 감추고, 그것을 남에게 뒤집어 씌울 경우 같은 오류는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다"며 "민주당, 적반하장의 태도는 여전하다. 이해찬 대표, 철 좀 드시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서 방역의 문제까지 정략의 소재로 삼는다면, 전광훈과 다를 게 하나도 없을 것이다. 어느 쪽이든 방역에는 전혀 도움이 안 되는 무책임한 행동일 뿐"이라고 말한 뒤 "일단 방역정책의 실패를 인정하고, 사태의 수습을 위해 겸허히 통합당에게 협조를 요청하는 게 올바른 자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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