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유충' 신고 서울 중구 아파트 시료에서 유충 발견 안됐다

기사등록 2020/07/20 16:27:12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유입경로 조사중

6개 정수장·101개 배수지 이미 일제점검

"배수지, 정수장 등과 관련 없을 것 판단"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서울 가정집에서도 수돗물 유충 발견 신고가 접수돼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차원에서 조사가 진행 중인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 아파트 가정집의 욕실 바닥에 유충이 보이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2020.07.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윤슬기 기자 = 서울시는 중구 소재 아파트 욕실에서 유충이 발견된 것과 관련해 "채수 시료에 대한 현미경 관찰 결과 수돗물에서 이물질 및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20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서울물연구원은 민원인의 샤워기, 세면대, 주방싱크대, 저수조 유출, 관리사무실, 경비실, 인근지점 등 총 9개 지점에서 수돗물 시료를 채수해 검사를 실시했다.

유충 발견 신고가 접수된 해당 아파트 소장은 "15년 이상 경과한 건물로 샤워실 배수로가 깨끗하지 않아 벌레가 생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아파트는 지하 저수조를 통한 간접급수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달 전에도 유사한 벌레가 발견된 사례가 있으며, 배수구에 물이 고여있던 곳에서 벌레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해당 아파트 관리소 측의 설명이다.

시는 "오늘(20일) 오후 4시까지 유충 발견 신고가 접수된 해당 아파트 다른 세대에서는 추가 민원은 없었다"며 "해당 세대의 급수계통인 뚝도아리수정수센터, 배수지, 지하저수조를 확인한 결과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시는 수도관이 아닌 외적 요인을 통해 유충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아울러 이날 오후 1시부터 2시40분까지 해당 아파트의 급수계통인 '뚝도아리수정수센터'의 입성활성탄지를 추가 정밀조사한 결과 아무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이 아파트에서 나온 유충이 경기, 인천 등에서 발견된 '깔따구 유충'과 같은 종인지 여부는 유전자 검사를 진행하고 있어 결과가 나오기까지 조금 시간이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깔따구 유충은 정수장 활성탄 여과지에 날벌레가 알을 낳으면서 발생한 것을 뜻한다.

앞서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이날 오전 중구의 한 아파트에서 수돗물 유충 발견 신고가 접수돼 조사를 진행했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전날인 19일 오후 11시께 중구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이 샤워를 한 후 욕실 바닥에서 유충 한 마리를 발견했다는 신고가 중부수도사업소에 접수됐다. 이에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해당 유충을 회수한 뒤 유입경로 등을 조사했다. 유충은 약 1㎝ 크기로 자세히 봐야만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9일 인천 서구에서 처음으로 수돗물 유충 관련 신고가 접수된 이후 인천 부평구, 계양구, 강화군 등에서도 추가로 신고가 접수되면서 지난 18일까지 총 144건의 사례가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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