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화전 구원등판해 3이닝 무실점 호투
키움 히어로즈 김태훈(28)이 시즌 첫 등판에서 팀의 역전승 발판을 놓고 승리 투수가 됐다.
키움은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서 6-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초반 끌려가며 힘겨운 경기를 펼쳤다. 키움 선발 투수 제이크 브리검은 4이닝 7피안타(1홈런) 1볼넷 5탈삼진 3실점에 그친 뒤 강판됐다.
두 번째 투수 김태훈이 마운드에 오르면서 흐름이 달라졌다. 김태훈은 3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꽁꽁 묶어냈다.
그 사이 키움 타선은 7회 5점을 쓸어담고 역전에 성공, 짜릿한 승리를 완성했다.
김태훈은 시즌 첫 등판에서 승리를 따냈다.
경기 후 만난 김태훈은 "점수 차가 크게 나지 않은 상황이었다. 우리 팀 방망이가 좋기 때문에 어떻게든 막기만 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던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달 김동준에서 김태훈으로 개명까지 하며 남다른 의지로 시즌을 준비한 그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1군에 등록됐다. 개막전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한 건 출산 휴가 때문이다. 김태훈은 개막 하루 전인 4일 딸 지유를 얻었다.
출산하는 아내의 곁을 지킨 그는 8일 퓨처스(2군) 리그에서 한 차례 등판한 뒤 이날 콜업됐다.
손혁 키움 감독은 경기 후 "김태훈이 컨디션을 조절하기 힘든 상황이었을텐데 3이닝을 깔끔하게 막아줘 승부를 낼 수 있었다"며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아빠'가 된 만큼 야구를 향한 열정도 더 커진다. 김태훈은 "책임감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 야구도 잘해야 하고, 가족들에게도 잘해야 한다"며 미소지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산후 조리원에 있는 아내와 아이를 만나지 못하고 있다. 김태훈은 "아이를 아직 한 번밖에 안아보지 못했다"며 아쉬워하기도 하면서도 "아이가 코 밑 부분은 나를 닮았지만, 윗 부분으로는 아내를 닮아 다행"이라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김태훈은 아내에게 "10개월 동안 고생이 많았다. 힘들었을텐데도 야구장 가는 나를 챙겨줘서 고맙다"며 "내가 잘해서 보답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던지겠다"며 마음을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