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들 "건물 분리, 층 분리 등 통한 분산 근무 강화"
정부 "콜센터 등 밀집사업장에 대한 주의 기울여달라"
이번 콜센터 집단 감염 여파로 은행, 보험사, 카드사 등 금융사들은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수백명에 달하는 콜센터 직원에 대한 관리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10일 구로구 등에 따르면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에 위치한 한 보험사 콜센터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최소 64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곳은 에이스보험의 위탁을 받아 운영되는 콜센터로 직원 148명과 교육생 59명 등 총 207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인구 밀집도가 높은 수도권에서 집단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대규모 확산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콜센터는 일반적으로 많은 수의 직원이 같은 공간에서 좁은 간격으로 앉아 업무를 수행해 직원 간 거리가 멀지 않다. 업무 특성 상 계속 말을 해야 하기 때문에 비말을 튀길 수 밖에 없어 비말 감염의 위험이 높다는 특징도 가지고 있다.
아울러 금융사별로 규모 차이는 있지만 콜센터 직원은 한 금융사 당 적게는 200명에서 많게는 1000여명에 달해 한 명이라도 코로나19에 감염되면 같은 곳에서 근무한 모든 사람이 감염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콜센터 직원의 마스크 착용, 발열 체크, 건물 분리와 층 분리를 통한 분산 근무 등으로 모든 감염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방역 조치도 강화하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건물 분리, 층 분리 등을 통해 콜센터 직원의 분산 근무를 시행하고 있고, 콜센터 직원들에게 마스크를 쓰고 상담 업무를 진행하도록 하고 있다"라면서 "다만 콜센터 운영을 중단하기는 쉽지 않아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콜센터를 이미 3개 권역으로 나눠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며 "이번 콜센터 집단 감염 사태로 1일 1회 방역, 직원 체온 수시 체크 등도 보다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은행권 역시 콜센터 건물의 방역을 강화하고, 유연근무제 활용, 엘리베이터 내 대화 금지 당부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대응책 시행에 나서고 있다. 감염 예방을 위해 콜센터를 분산 운영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콜센터 3곳에 대한 주 2회 방역을 실시 중"이라며 "비말 감염을 최대한 막기 위해 구내식당 좌석배치도 일방형으로 전환하고, 발열 증상이 있으면 출근하지 않도록 하는 등 콜센터 직원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도 "집단 감염 사태를 막기 위해 콜센터 건물을 이원화해서 운영 중에 있다"며 "각 층에 소독제를 배치한 것은 물론이고 발열 증상이 있는 직원은 귀가 조치 시키고 있으며, 확진자 발생에 따른 콜센터 폐쇄 시 아웃바운드 인력의 인바운드 전환 조치 계획도 마련해놨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도 "직원들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집합 회의를 금지시키는 등 코로나19 예방 조치를 시행 중"이라며 "구내식당 사용 자제와 좌석 일렬 배치 등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드사들도 직원들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방역 강화, 근무 층 분리 등 콜센터 내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나섰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정기적인 방역 실시와 함께 코로나19 감염 의심자 발생 시 즉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며 "챗봇을 통한 고객 상담 체계도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도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콜센터 인력의 근무 층 분리를 시행 중인 상황"이라며 "확진자 발생으로 인한 건물 폐쇄 등 비상 시에도 연속적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업무별 필수 인력을 구성해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도 이번 집단 감염 사태에 따라 콜센터 등 밀집 사업장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통해 "콜센터 등 밀집사업장에 대한 주의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기침, 발열 등 증상이 있는 직원은 출근을 자제시키는 등 사업주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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