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무부 보고서, 시위사태의 '외국 영향' 지목하면서 K-팝 언급
현지언론 "K-팝 선풍 20여년만에 칠레서 다시 국가적 주제로 부상"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두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칠레 반정부 시위의 배후 세력 중 하나로 K-팝을 시사한 정부 보고서가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현지언론 라테르세라는 23일(현지시간) K-팝이 칠레에서 인기를 끈지 20여년만에 또다시 '국가적 주제(a country theme)'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내무부가 작성한 보고서가 K-팝을 시위 배후 세력 중 하나란 식으로 언급해 파장이 일고 있다는 것이다.
라테르세라는 이 기사의 제목을 "K-팝이 전복적? 전문가들은 (K-팝의)정치적 영향력에 의문제기"로 뽑기까지 했다.
칠레 정부 보고서는 지난 10월 18일부터 최근까지 반정부 시위 참가자들의 소셜미디어 사용 패턴을 분석한 결과를 담고 있다. 보고서의 핵심은 반정부 시위에 '외국의 영향'이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시위에 참가한 칠레 젊은이들이 K-팝을 좋아한다는 점에 특히 주목했다. 물론 K-팝이 시위 배후세력이라고 콕 집어서 밝히지는 않았다.
라테르세라는 정부 보고서가 시위자와 K-팝의 관계를 지적했다는 점 자체가, K-팝을 반정부 시위에 영향을 미친 '외국 세력' 중 하나로 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한 전문가는 "K-팝 팬들이 좋아하는 아이돌을 따라서 선행을 한다는 점에선 영향을 받는 것일 수도 있다"면서도 "K-팝은 전적으로 정치와 무관하다"고 말했다.
라테라세라는 칠레 젊은이들이 다른 어떤 국가의 젊은이들 보다도 먼저 K-팝을 사랑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칠레는 슈퍼주니어, BTS 등 한국 K-팝 그룹의 글로벌화에 핵심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한 전문가는 " 칠레는 BTS가 활동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열렬한 열정을 보였다"며 "K-팝의 사운드와 스타일이 국가 간 장벽을 넘고 지정학적 경계를 넘는다는 것을 아시아 밖에서 처음 인지한 첫번째 관객들 중 하나가 바로 칠레 젊은이들"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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