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준전시' 방불…이공대 바리케이트·지하철 다수역 폐쇄

기사등록 2019/11/11 12:44:49

시위대 한명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위독

이공대서 한명 포대탄에 맞아 부상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홍콩 대학가를 중심으로 시위가 격렬해 지고 지하철 다수 역이 폐쇄되는 등 홍콩이 '준전시'를 방불케하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홍콩 01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께 동맹휴학에 참여한 홍콩이공대 학생들은 웨스트카오룽(西九龍) 캠퍼스에서 벽돌, 도로표시판 등으로 바리케이트를 만들고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에 시위 진압 경찰은 포대탄, 최루탄을 쏘며 강제 해산을 시도했다. 7시 50분께 경찰이 쏜 포대탄에 맞아 한명이 부상을 입었다.

시위 혼란으로 홍콩이공대는 오후 2시30분까지 모든 수업을 휴강한 상태다.

이공대 이외 홍콩 중문대, 침례대 등 동맹휴학에 동참하기로 했다.

이밖에 이날 오전 22개 홍콩역이 폐쇄됐다.

아울러 오전 홍콩 경찰이 쏜 총에 맞은 남성이 신장과 간이 파열된 위독한 상태이며, 인근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이완호(西灣河) 지역에서 경찰이 쏜 총을 맞은 남성은 인근 차이완 지역의 이스턴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고 있다. 이 남성은 오른쪽 신장과 간이 파연돼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

언론에 따르면 사건 당시 경찰관은 총 3발의 총을 쐈고 2명이 총에 맞아 쓰러졌다. 

【서울=뉴시스】 홍콩 사이완호 지역에서 11일 오전 경찰 한 명이 검은색 옷을 입고 얼굴을 가린채 다가오는 시위 참가자를 향해 총을 쏘고 있다. 이 사람은 실탄에 맞아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진은 유튜브 동영상을 캡처한 것이다. <사진출처: 유튜브> 2019.11.11
유튜브에서 확산되는 사건 현장 영상을 보면 중년으로 보이는 한 경찰관이 청년으로 보이는 남성과 몸싸움을 벌였고, 위협을 느낀 경찰관이 옆에 있던 검은 옷의 남성을 향해 총을 발사했다. 총을 맞은 남성은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경찰이 시위대에 실탄을 발사한 사건은 지난 10월1일에도 발생한 적 있다. 당시 홍콩 경찰 쪽은 도심 곳곳에서 시위대를 행해 실탄을 ‘경고 사격’했다. 시위대를 직접 겨냥한 총격까지 합쳐 발사된 실탄은 모두 6발이나 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취안완 지역에서 한 경찰관이 근거리에서 중학교 5학년(한국기준 고2)으로 알려진 시위자에게 총을 쏴 충격을 주기도 했다. 

10일 저녁 홍콩 도심 애드머럴티 지역의 타마르 공원에서는 숨진 홍콩과기대 2학년생 차우츠록(周梓樂)을 추모하는 집회가 열려 주최 측 추산 10만 명이 참석했다. 차우는 지난 4일 시위 현장에서 최루탄을 피하려고 하다가 주차장 건물 3층에서 2층으로 떨어져 머리를 심하게 다쳤다. 이후 그는 수술을 받았으나 결국 8일 오전 숨졌다.

지난 8~9일에도 홍콩 도심 차우를 추모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홍콩의 학생들과 노동계, 시민 주도로 11일에는  ‘3파 운동'즉 '파공(罷工, 파업), 파과(罷課, 동맹휴학), 파매(罷買, 불매운동)’이 진행된다.

11일 경찰은 시위대의 폭력 행태를 강력히 비난했고, 전날 하루에만 88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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