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하기비스 일본 이즈에 상륙...11명 사망·실종 43만호 정전

기사등록 2019/10/13 00:36:15

13일 오후 6시 온대성 저기압으로 약화

【도쿄=AP/뉴시스】60년 만에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꼽히는 제19호 하기비스가 12일 일본열도에 상륙하면서 도쿄 수도권 곳곳에서 폭우에 따른 범람이 일어났다. 침수로 오도가도 못하는 자동차들이 주인을 잃은 채 방치돼있다. 2019.10.13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대형 태풍 제19호 하기비스가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채 일본 중부 시즈오카((靜岡)현 이즈(伊豆) 반도에 상륙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NHK가 13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하기비스는 전날 오후 7시께 이즈반도를 강타하고서 도쿄 수도권으로 움직였다.

기상청은 즉각 도쿄도와 주변 11개 현에 호우 특별경보를 발령하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들 지역에는 기록적인 호우가 쏟아지면서 역내 하천과 강이 범람하거나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

기상청은 생명을 지킬 수 있는 행동을 취하고 통상 재해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장소에서도 최대한 경계를 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일본 당국은 도쿄와 지바, 가나가와 등 11개 도현의 주민 약 460만명에 피난 지시·권고를 내렸다.

NHK는 하기비스 내습으로 벌써 지바(千葉)현과 군마(群馬)현에서 토사붕괴와 돌풍으로 2명이 목숨을 잃었고 군마현과 시즈오카현, 나가노현, 후쿠시마현, 미야기현에서 합쳐 9명이 실종됐으며 26개 부현(府縣)에서 최소한 80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도쿄전력 관내의 수도권를 중심으로 대량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이미 도쿄도와 시즈오카현 등에서 43만500호에 전력공급이 끊겼다.

태풍이 접근함에 따라 철도와 공항이 운행 정지와 운항 중단에 들어가면서 교통기능은 대폭 제한됐고 상업시설 등도 휴업하거나 철시했다.

지바현에선 돌풍이 생기면서 가옥 12채가 완전히 부서지고 89채는 파손됐다.

하기비스의 중심기압은 12일 밤 11시 시점에 965헥토파스칼, 중심부근 최대풍속이 35m, 최대 순간풍속 50m이며 중심에서 남동쪽 330km 이내와 북서쪽 260km 이내에서는 풍속 25m 넘는 폭풍이 불었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중심위치는 북위 36.25도, 동경 140.10도이며 북동쪽으로 시속 45km 속도로 이동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하기비스에 대비해 인명제일의 재해 긴급대책에 만전을 기하라고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

자위대는 1만7000명의 병력을 동원해 태풍 대응에 나서고 있다.

도쿄도는 2000년 화산 분화 이래 19년 만에 재해대책본부를 설치했다.

하기비스는 13일에 걸쳐 동일본에서 도호쿠(東北) 지방을 북동진하고서 오후 6시에는 온대성 저기압으로 세력을 약화해 홋카이도 동부에 도달할 전망이다.


yjj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