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러시아 군용기 침범에 항의…"반복 땐 더 강력 조치"(종합)

기사등록 2019/07/23 16:21:40

정의용, 파트루셰프 러시아안보회의 서기에 항의 메시지

靑 "KDIZ만 침범한 中은 러시아와 달라 대사 초치만"

러시아 침범 배경엔 "상황 파악이 선행돼야" 말 아껴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모습. (사진=뉴시스DB). 2019.05.17.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김태규 홍지은 기자 =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23일 러시아 군용기가 독도 영공을 침범한 것과 관련해 카운트파트인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연방안보회의(SCR) 서기에게 강력 항의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정 실장은 파트루셰프 서기에게 "우리는 이 사태를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으며, 이런 행위가 되풀이될 경우 훨씬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는 항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출입기자단 문자메시지를 통해 밝혔다.

정 실장은 이어 "러시아 연방안보회의(FSC)에서 상황을 파악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고 대변인은 정 실장과 김현종 안보실 2차장은 청와대 내 국가위기관리센터에 위치해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의 영공 침범과 관련한 상황 관리를 했다고 설명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인 파트루셰프 서기는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정의용 안보실장의 카운터파트로 미러·한러 사이의 안보 이슈 등을 긴밀히 조율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러시아 A-50 조기경보통제기.
합참에 따르면 이날 오전 오전 7시 전후로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동해상에서 합류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침범, 남하하는 과정에서 러시아 군용기 1대가 독도 영공을 두 차례 침범했다.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A-50) 1대는 오전 9시께부터 독도 영공을 반복적으로 침범했고, 출격한 우리 군의 F-15K과 KF-16 전투기의 경고방송·차단비행에 이은 두 차례 경고 사격(기관포 360여 발)을 받고 이탈했다.

청와대는 중국 군용기의 KADIZ 침범과 관련해 안보실 차원에서의 별도 항의 메시지는 전달하지 않았다. 러시아의 경우 KADIZ를 넘어 우리 영공을 직접 침범했다는 점에서 상황이 더 엄중해 별도의 항의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중국은 KADIZ 안으로 들어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중국과 러시아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오늘 오전 7시 전후로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했다가 러시아 군용기 1대가 독도 영공을 두 차례 침범해 군이 전투기를 출격시키고, 경고 사격을 하는 등 전술 조치했다고 23일 밝혔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국방부와 외교부는 이번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의 KADIZ 진입과 러시아 군용기의 영공침범 행위에 대해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와 막심 볼코프 주한 러시아 대사대리를 초치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과 러시아 대사를 초치했고, 러시아의 경우 거기에 더해 안보실장의 메시지 발신이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의 KADIZ 침범 의도에 대해 "지금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이어 "의도를 가진 것인지 조종사의 실수인 것인지 등 러시아 측에서 내부 상황에 대한 파악이 먼저 선행돼야 한다"며 "그래야 그 다음 단계를 고민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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