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파트루셰프 러시아안보회의 서기에 항의 메시지
靑 "KDIZ만 침범한 中은 러시아와 달라 대사 초치만"
러시아 침범 배경엔 "상황 파악이 선행돼야" 말 아껴
정 실장은 파트루셰프 서기에게 "우리는 이 사태를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으며, 이런 행위가 되풀이될 경우 훨씬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는 항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출입기자단 문자메시지를 통해 밝혔다.
정 실장은 이어 "러시아 연방안보회의(FSC)에서 상황을 파악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고 대변인은 정 실장과 김현종 안보실 2차장은 청와대 내 국가위기관리센터에 위치해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의 영공 침범과 관련한 상황 관리를 했다고 설명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인 파트루셰프 서기는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정의용 안보실장의 카운터파트로 미러·한러 사이의 안보 이슈 등을 긴밀히 조율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A-50) 1대는 오전 9시께부터 독도 영공을 반복적으로 침범했고, 출격한 우리 군의 F-15K과 KF-16 전투기의 경고방송·차단비행에 이은 두 차례 경고 사격(기관포 360여 발)을 받고 이탈했다.
청와대는 중국 군용기의 KADIZ 침범과 관련해 안보실 차원에서의 별도 항의 메시지는 전달하지 않았다. 러시아의 경우 KADIZ를 넘어 우리 영공을 직접 침범했다는 점에서 상황이 더 엄중해 별도의 항의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중국은 KADIZ 안으로 들어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중국과 러시아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과 러시아 대사를 초치했고, 러시아의 경우 거기에 더해 안보실장의 메시지 발신이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의 KADIZ 침범 의도에 대해 "지금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이어 "의도를 가진 것인지 조종사의 실수인 것인지 등 러시아 측에서 내부 상황에 대한 파악이 먼저 선행돼야 한다"며 "그래야 그 다음 단계를 고민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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