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중국 제외 G19개 회원국 영사관에 청원서 전달
"시진핑 주석에 홍콩 주민의 희망을 전달해달라"
26일 오후 8시 또 대규모 시위 벌일 계획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시민단체인 '민간인권전선'은 이날 오전 중국을 제외한 G20 19개 회원국 영사관을 돌면서 관련 내용이 담긴 청원서를 전달했다.
청원서에는 "시 주석에게 인도법 개정 및 경찰 폭력 독립조사에 대한 홍콩 주민의 희망을 전달해 주길 바란다"면서 "당신들이 우리를 대신이 이번 사안에 개입해 주신다면 홍콩 시위자들은 매우 고맙게 생각할 것"이라는 등 내용이 담겼다.
시위대는 또 마스크를 쓰고 검은 색 우산과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날 행사는 9시30분(현지시간)께 시작됐고, 주최 측 추산 약 1500명이 이날 오전 행사에 동참했다.
민간인권전선을 포함해 홍콩 야당과 시민단체들은 이날 저녁 8시 홍콩 정부 청사와 입법회 인근에서 ‘G20 자유 홍콩’이라는 집회를 벌릴 예정이다.
이 단체는 지난 9일 103만명, 16일 200만명(주최측 추산)이 각각 참여한 대규모 시위를 주도한바 있어 26일 저녁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모일 지가 주목받고 있다.
앞서 단체는 24일 기자회견을 열어 G20 정상들이 홍콩 사태를 주목하고, 지지를 표명해 달라고 촉구한바 있다.
단체는 "세계 각국 시민들이 홍콩에서 자유로운 경제 활동을 누리기 위해서는 범죄인 인도 법안을 완전히 철회해야 한다"면서 "19개국 정상들이 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에게 이를 거론하고 압력을 행사할 줄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반면 중국 정부는 "홍콩 문제는 중국 내정으로, G20회의에서 이와 관련해 언급조차 하지 말라"고 거듭 촉구했다.
겅솽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최근 홍콩과 대만 문제를 둘러싼 미국의 행보에 대해 중국이 어떤 입장인지는 미국 측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대만이나 홍콩 문제는 중국의 내정으로, 우리는 미국이 이를 간섭하는 것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장쥔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는 24일 또 "홍콩은 중국의 한 특별행정구역이며, 홍콩 사안은 중국의 내정에 속한다"면서 "어떤 국가나 개인이 어떤 식으로든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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